내남자 옷 사러 하남 스타필드에 왔다.( 2023년 11월 5일)
주말이라 오는 길이 막혀 쇼핑도 하기 전에
우린 조금 지친 상태다.
아침도 먹지 않은 상태라 지하 푸드코트에서
식사부터 하고 움직이기로 한다.
식당가를 몇 바퀴 돌고 돌아 내남자의 선택은 고등어구이..
나 혼자라면 이런 거 절대 돈 주고 안 사먹을텐데..
내남자가 생선구이를 워낙에 좋아하니..
나도 그냥 제육볶음인지 낙지볶음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대충 그런 걸 먹었다.
누구더라??
연예인인지 내가 아는 언니인지 가물거리는데..
여튼 부부가 여행을 가도 각자 입맛대로 따로 먹고 다시 만난다 하던데..
뭐..난 아직 그 정도는 아니고 내가 살짝 양보하는 편이긴 한데..
뭐 저 방법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일단 우리는 따로 떨어져 각자 옷을 쇼핑한 후 찜해두고
다시 만나 서로의 옷을 봐주기로 한다.
사실 난 쇼핑은 딱 질색인 데다 꼭 필요하지 않으면
있는 옷 입자는 주의다.
내남자가 옷 사준다고 해서 따라나서긴 했지만..
매장마다 꼼꼼히 둘러봤지만 딱 맘에 내키는 게 없다.
내남자 만나 찜해두었다는 옷들을 보러 간다.
내남자가 찜한 코트..
마네킹이 입은 모습은 꽤 괜찮았는데..
내남자가 입으니 옷이 없어 보인다.
"아빠, 이건 아닌 거 같아."
내남자의 두 번째 픽..
요건 괜찮았다.
우나랑 쏭이에게 사진 찍어 보내니
딸들도 이쁘다 한다.
블랙이랑 카키 두 종류인데..
늘 블랙만 입었던 터라 이번엔 카키색으로..
같은 디자인이라도 블랙은 그냥 무난하고..
카키색이 훨 세련된 느낌이다.
내남자 싸이즈의 카키색 코트랑 바지가 품절이라..
주문해 놓고 집으로 배송받기로 한다.
자기 옷 고르는 데 은근 까다로운 내남자..
다른 날 쇼핑할 시간이 없다며..
오늘 온 김에 닥스 남방 3벌이랑..
면바지 2벌..기지바지 2벌..
그리고 겨울코트 1벌..
월동준비를 마쳤다.
바지 기장 수선 맡겨놓고
카페에서 잠시 쉬기로 한다.
언제나처럼 내 옷은 하나도 안 사고 내남자 옷만 잔뜩 샀다.
내남자나 우나가 옷 사준다고 제발 사라.. 사라..
우나는 옷 사줄테니 집에 있는 옷 싹 다 버리고
제발 이쁜 옷 입고 다니라고..짜증까지 내지만..
내 관점에서 난 옷이 그닥 필요하지 않다.
지금 있는 옷으로도 충분한데..
내남자나 딸들은 자꾸 새 옷을 사서 입으라 한다.
코스트코에 들렀다.
서울에선 보기 힘든 아나고회가 있다.
내남자 수영 비행장 군복무 시절..
면회 가면 해운대 바다에서 저 아나고회를 자주 먹었었다.
내남자도 나도 반가워 한팩 사왔다.
근데..뼈 없는 아나고회라니..
아나고회는 오도독오도독 뼈 씹는 맛인데..
며칠 후..
재고가 없어 주문한 코트랑 바지가 도착했다.
정성스레 포장되어 왔다.
- 벗 님 -
꽃처럼 사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