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화요일..
아침..
베란다창으로 가을이 깊어간다.
더 늦기 전에 사진에 담아둔다.
눈으로 보는 것만큼 사진은 제 빛깔을 보여주지 못한다.
공원에서 기공체조하고 곧바로 도서관으로 향한다.
휴게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해가 기웃해지고 어둑해 질 무렵까지
노트북을 열고 도서관 열람실에 앉아서
대부분의 시간을 사진 정리하고 밀린 포스팅을 한다.
그러노라면 시간이 정말 후딱 간다.
포스팅할 사진들이 너무 많이 밀렸다.
무슨 의무감처럼 사진 속에 담긴 이야기를
다 담아서 기록처럼 남기려 한다.
무슨 사명감처럼..
훗날에 누가 이 기록들을 보존해주고 소중히 소장해줄까..
언젠가는 허무히 사라지고 말 추억들..기록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일기처럼 블로그를 끄적인다.
집으로 가는 길..
도서관에서 10분쯤의 거리..
달이 예쁘다.
늦게 퇴근한 내남자가 포장회를 들고 왔다.
와이프 갖다주라며 늘 맛난 음식들을 포장주문해 주시는
내남자 거래처 회장님..
늦은 밤 내남자랑 마주앉아..무슨 회였더라??
내남자말로는 무척 비싸고 귀한 회라 그랬는데..??
여튼 회장님 덕분에 오늘도 귀한 음식을 맛나게 먹었다.
여위고 마니 늙어버린 내남자..ㅠㅠ
- 벗 님 -
보통의 하루/정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