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지나다가 간판에 우나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 담았다.
10월 2일..
우나가 출국한다.
아주 한국 땅을 떠난다.
우나는 한국의 대기업 중 한 곳에 다녔다.
연봉이나 복지나 대우에 부족함이 없는..
하지만 우나는 미국이나 유럽으로 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마침내 우나가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유럽법인의
탄탄한 기업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아침마다 가슴이 찌릿할 만큼 행복하다는 딸..
출국하기 전까지 다니던 회사 마무리하랴
이런저런 입사서류 준비하랴 ..
출국 준비 하랴..
떠나기 전 먹고 싶은 것 먹으랴..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9월 26일..
하루 반차 내서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하고..
지난번엔 안과에도 다녀오고..
치과치료 후에 우나랑 나랑 즐겨 먹던 집 앞의 라홍방에서
우나는 언제나처럼 마라샹궈를 난 마라탕을 먹는다.
9월 26일..
퇴직 하루 전..
회계팀 동료들이 송별식을 해주었단다.
금일봉과 함께..
그날 저녁..
우나는 사무실 직원들에게 줄 선물을 미리 주문해 놓았고..
스무 명이 넘는 직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손 편지를 쓰느라 거의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했다.
덩달아 나도 옆에서 함께 밤을 새웠다.
몇 명의 손 편지는 내가 대필해 주고..
선물 포장하고..
9월 27일..
우나 퇴사일..
내남자랑 우나 회사 로비에서 우나 기다리는 중..
우나는 동료들 배웅을 받으며 사무실 짐 챙겨 내려왔고..
우나가 가족과 함께 가고파 했던 어울더울로 향한다.
난 뭔가 서늘한 느낌..아쉬운 마음인데..
우나는 아무 미련이 없단다.
다만 이런 소릴 한다.
"엄마.. 미안해."
"이제 어디 가서 딸 대기업 다닌다는 소리 못하게 돼서.."
하긴 은근 그게 자랑거리이긴 했다.
쏭이랑 성수도 합류한 어울더울에서..
추석 (9월 28일~ 9월 29일)
다행히 유럽법인 인사과에서 추석연휴까지 말미를 주어서..
추석을 외가 식구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다.
다만 출국준비를 해야 해서 1박 2일 짧게 추석을 보내고 올라와야 했다.
9월 30일..
우나가 마지막으로 먹고 싶어 했던..
집 앞의 온담 감자탕에서 뼈해장국 먹고..
그리고 내남자랑 우나랑 셋이 늘상 가던
컴포즈 야외테이블..
이곳에 앉아서 참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밤엔 피자가 먹고 싶대서 한국식 피자도 먹고..
머언 이국땅 가서 한국음식 그리워 힘들어할까..
걱정이다.
인천공항에서..
우나 얼굴이 너무 이상하게 나와서..
내 얼굴만 살림..ㅎ~
- 벗 님 -
아득히 먼 곳 / 송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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