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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우나

우나랑 함께한 시간들

by 벗님2 2023. 11. 9.

 

 

 

 

스타벅스

 

 

출근한 우나로부터 톡이 왔다.

시간이 없어 여권갱신을 인터넷으로 신청했는데..

오늘 찾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단다.

반드시 구여권을 갖고 가야 한다고..

우나방에서 구여권을 찾아 딸의 회사로 출발한다.

우나가 미안해 하지만 난 전철 타는 일이 일 년에 몇 번 안 되니

소풍처럼 즐겁다며 너스레를 떤다.

사실 조금 그렇기도 하다.

난 전철 타는 일이 소풍 같다 느껴지기도 한다.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사람을 훔쳐보는 소풍..

 

 

 

 

 

 

 

수원역인가 어디서 환승하는 곳에서 몇 번 물어물어..

헤매긴 했지만 잘 찾아왔다.

우나랑 구청에 가서 신여권을 찾고..

우나 회사 근처 AK플라자 내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우나 퇴근까지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네이버 블친 풍경소리님의 수필집을 한 권 들고 갔다.

책을 펼치니 책갈피 사이에 네잎 클로버가 끼워져 있다.

언제 어디서 찾은 네잎 클로버일까..

어쨌거나 내게 다시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짓고 있는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앗??

저거 다섯잎이네~~

 

 

 

 

 

 

 

 

 

 

빤닭빤닭

 

 

조금 일찍 퇴근한 우나..

내남자는 싫어하고  우리 둘이 좋아하는 닭갈비를 먹는다.

상호는 잊었지만 우나도 나도 맛나게 먹었다.

검색해 보니 상호가 빤닭빤닭..

후훗~센스 있는 작명이다.

 

 

 

 

 

 

 

마라탕..

 

 

꿔바로우

 

집 앞 상가에 있는 라홍방..

마라탕이라는 것을 여기 이사 오고 처음 먹어봤다.

우나는 엄마 아직도 마라탕 못 먹어봤냐며 외계인 보듯 한다.

우나랑 처음 먹어본 마라탕은 다소 기름지고 엄청 고칼로리지만..

내 입맛엔 딱이었다.

우나도 나도 좋아해서 이날 이후로 둘이서 자주 간 라홍방..

우나는 항상 꿔바로우..난 마라탕..

 

 

 

 

내남자 모시고 우나랑 셋이 간 날..

내남잔 한번 먹어보고는 두 번 갈 곳은 못된다며

다신 가지 않으시겠단다.

여하튼 내남자랑 난 식성이 완전 딴판이다.

 

 

 

 

 

 

 

 

 

 

읍천리

 

 

최근에 샌드위치 카페가 오픈했다.

오픈하기 전 인테리어 분위기가 한식집  분위기라

무슨 한정식집이라도 오픈하는 줄 알았는데..

브런치 카페??

상호도 읍천리..카페 이름치고는 컨츄리 하다.

 

어느 휴일 브런치 좋아하는 우나랑 난 이곳을 찾았다.

샌드위치를 음식으로 치부하지 않는 내남잔

집에서 그냥 밥을 드시겠단다.

 

'여튼 안 맞아..'

우나가 걱정을 한다.

"엄마 이제 나 없으면 이런 거 누구랑 먹어?"

 

 

 

 

 

 

- 벗 님 -

 

 

 

 

 

 

나에게 그대만이 / 유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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