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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

버리기

by 벗님2 2023. 8. 24.

 

 

 

 

 

 

버리는 걸 참 못하는 나..

 

한 달 내내 버리고 버렸다.

 

아이들 어렸을 적 가방이나  추억이 깃든 옷가지들..

 

무엇보다 아이들 손길이 닿은 어릴 적 그림이나 작품들..

 

저런 걸 뭐하러 여직 갖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겐 추억이고 그리움이고 소중한 것들이라..

 

매번 버린다고 버렸지만 여전히 버리지 못한 것들을..

 

버린다.

 

버리다가 아쉬운 건..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고..

 

까묵고 그냥 버리기도 하고..

 

 

 

 

앞 뒤 베란다 창고에 있던 박스들을 싸악 정리하고

 

각자 개인 박스들은 알라서 정리하라고 맡겨두었다.

 

박스 정리하다가 발견한 추억쪼가리들..

 

 

 

 

 

 

일기장 열쇠..

 

 

 

 

스킨 씰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

 

쏭이 네 살?

 

고사리손으로 을매나 야무지게 저 작업을 하던지..

 

 

 

 

우나 4학년 때..

 

호수공원에서 걔최된 붓글씨 대회..

 

장려상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1980년 중1..

 

엄청 멋쟁이였던 음악 선생님..

 

음악시간 우리들 필수교재였던 세광애창700곡집..

 

40여 년이나 된 저 책을 왜 여직 갖고 있었는지..

 

 

 

 

우나랑 쏭이 피아노 교본..

 

무조건 버려야 한다는 우나도..

 

취미로라도 피아노 다시 치고 싶다고

 

저것만 버리고 피아노 교본 대부분은 

 

버리질 못했다.

 

 

 

 

 

 

 

 

 

 

후훗~

 

아이들 유치원 가방이랑 초등학교 입학할 때 가방..

 

저것도 여직 갖고 있었다.

 

 

 

 

아이들 이름이 새겨진

 

유치원부터 초등 중등 고등학생 때까지 체육복을

 

한벌씩 갖고 있었다.ㅎ~

 

이번에 싸악 다 버렸다.

 

교복은 자기들도 버리기 그랬는지..

 

중 고등 교복은 다 남겨두었다.

 

 

 

 

매년 운동회나 학교행사 때 입던 아이들 반티..

 

기발하고 이쁜 것들이 많아 그것도 모아두었는데..

 

이번에 다 버렸다.

 

 

 

 

 

 

옷장에서 옷을 정리하고 남은 옷걸이들..

 

아직 더 버려야 하는데..

 

입어보고 설레이지 않으면 버려라..

 

정리전문가의 이 말을 새기며..

 

남은 옷들은 한 번씩 입어보고 결정하기로..

 

 

 

 

쏭이 버릴 신발들..

 

"쏭,, 저 신발들 버려도 돼?"

 

" 응.. 다 버려.."

 

 

 

 

힙합모자가 유행하던 시절..

 

라페거리에서 쏭이가 사달라고 해서 사줬는데..

 

한 번도 저 모잘 쓴 걸 본 적이 없다.

 

말짱한 채로 보관하다 결국 버린다.

 

 

 

 

아이들 첫돌 무렵.. 생애 첫 밥그릇..

 

왼쪽이 우나꺼.. 오른쪽은 쏭이꺼..

 

 

 

 

내남자 사무실에서 쓰던 6인용 원탁..

 

버리려고 했는데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들어..

 

울산 갈 때 싣고 가서 랑이네 농막에 안착..

 

 

 

 

창고에 자질구레한 것들 보관하던 사무용 서랍..

 

이건 버리려고 내놓았더니..

 

누가 냉큼 들고 갔다.

 

덕분에 쓰레기 수거비 아꼈다.

 

 

 

 

 

우나 초등학교 입학할 때 침대랑 같이 산 옷장..

 

우나가 전에부터 버려라 버려라.. 노랠 불러서..

 

이번엔 버렸다.

 

 

 

 

 

우나 고등학생 때 화장대가 필요하대서 사준 거..

 

이것도 볼 때마다 버려라 버려라.. 노랠 불러서

 

버렸다.

 

버리고 나니 당근마켓에서

 

저 화장대 구매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ㅜㅜ

 

 

 

 

 

 

예전 같지 않다.

한 달 꼬박 버릴 거 정리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 벗 님 -

 

 

 

 

 

너를 위해 / 임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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