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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국내여행

시댁

by 벗님2 2022. 11. 18.

 

 

 

 

시댁이다.

어머님 치매증상이 있은 후 빈집이다.

어머님을 춘천 큰댁에서 모시다

지금은 대구 시누이가 모시고 있다.

 

그동안 내남자가 시간 날 때마다

관리를 한다고 했지만

스산하다.

 

그래도 추석에 시댁 오는 건 좋았다.

저기 툇마루에 앉아 시댁 마당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가을의 시골내음이 좋았고 시골풍경도 좋았다.

 

 

 

 

 

 

 

 

 

 

 

 

 

 

 

 

 

 

내남자가 집을 둘러보는 동안

우나랑 난 강둑으로 나왔다.

이 강둑길도 참 좋아했었는데..

시댁에 오면 커피 한잔 마시며

나혼자 잠시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했다.

 

강둑길에 쌓아둔 장작더미 위에

아주 커다란 박이 열렸다.

흥부전에나 나올법한  커다란 박은 처음 보는지라

신기하다.

 

나 시집 온 지 우나 나이만큼..

그러니까 29년..

그 세월이면 정들 법도 하건만..

 

 

 

 

 

 

 

- 벗 님 -

 

 

 

 

 

 

가을 타나봐 /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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