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다.
어머님 치매증상이 있은 후 빈집이다.
어머님을 춘천 큰댁에서 모시다
지금은 대구 시누이가 모시고 있다.
그동안 내남자가 시간 날 때마다
관리를 한다고 했지만
스산하다.
그래도 추석에 시댁 오는 건 좋았다.
저기 툇마루에 앉아 시댁 마당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가을의 시골내음이 좋았고 시골풍경도 좋았다.
내남자가 집을 둘러보는 동안
우나랑 난 강둑으로 나왔다.
이 강둑길도 참 좋아했었는데..
시댁에 오면 커피 한잔 마시며
나혼자 잠시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했다.
강둑길에 쌓아둔 장작더미 위에
아주 커다란 박이 열렸다.
흥부전에나 나올법한 커다란 박은 처음 보는지라
신기하다.
나 시집 온 지 우나 나이만큼..
그러니까 29년..
그 세월이면 정들 법도 하건만..
- 벗 님 -
가을 타나봐 /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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