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토요일
시댁 가는 길이다.
대구에서 석달마다 있는
내남자 고등학교 동기들 모임 가는 길에
나들이처럼 함께 가자 하기에
우나랑 나랑 따라나섰다.
가는 길..
시골집에도 들러보고
아버님 산소에도 가기로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을 싫어하는 내남자랑 우나..
고속도로를 벗어나 우나가 검색해서 찾은
충북 음성의 배부장 찌개에서 조금 늦은 아침을 먹는다.
식당 내부가 깔끔해서 일단 마음에 들었다.
짜글이란 음식을 말로만 들어보고 먹어보질 못해서
김치 짜글이랑 동태찌개를 주문했는데..
짜글이는 너무 달아서 겨우 먹었다.
동태찌개를 주문한 내남자도 별로였다고,..
이 가을 꽃 다 지고 있는 이 시점에..
어느 식당 앞의 알록달록 가을꽃들이 눈길을 끈다.
저 식당의 주인장은 분명 마음도 꽃처럼 이쁠 듯..
온 산에 가을빛이 가득하다.
단풍이 이쁜 산을 지날 때 가을산 감상하라며..
내남자가 일부러 차를 천천히 운전해준다.
여행가자 해도..
꽃을 봐도..
단풍을 봐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렇게 막상 길을 나서서 가을을 만나니..
조금 설레인다.
시골 강둑에서..
- 벗 님 -
가을 아침 / 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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