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토요일..
우나가 예림이랑 태희랑 청계산 산행을 가던 날..
문득 내남자가 우나 청계산까지 태워다 주고..
겸사 우리 둘이도 데이트나 하잔다.
가는 길..
온산에 아카시아 하얗게 너울지고
거리엔 이팝나무 꽃잎이 하얗게 나부낀다.
아침도 안먹고 나온 터라..
청계산역에서 셋이서 춘천 막국수 먹고..
우나가 태희랑 예림이 만나는 거 보고..
우리 둘이는 예정 없이 드라이브나 한다.
율동 공원 갔다가 공영주차장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공원 두 바퀴를 돌아도 주차할 곳이 마뜩잖아..
결국 온 곳이 내 남자 사무실 앞의 탄천..
탄천의 푸른 그늘 벤치에 앉아
아침에 우나가 산에 가져간다고 주문한 닭강정 먹으며..
차에서 10분만 쉬겠다더니 함흥차사인 내 남자..
주말엔 쉬고 싶었을 텐데..
사실 나랑 드라이브한다는 건 핑계고
우나가 청계산까지 1시간 넘게 지하철 타는 게 안쓰러워..
딸아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데려다주고 싶어 나온 것이다.
차에서 잠이 든 것 같아 나 혼자 탄천을 걷는다.
탄천은 아름답다.
도심을 가로질러 이런 푸르른 물줄기가 흐른다는 건
축복이다.
물가에 하얗게 핀 찔레꽃
그 아래 홀로 여유로운 물오리 한 마리..
오월은 푸르다.
그리고 하얗다.
하얀 아카시아.. 하얀 이팝꽃.. 하얀 찔레꽃..
온통 하얗다.
탄천에서..
- 벗 님 -
찔레꽃 / 장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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