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카톨릭대 정문 앞에 위치한 삼복가..
돈까스를 즐기는 편이다.
쏭이랑 한 달에 한 번꼴로 찾는 편인데..
항상 치즈돈까스에 쫄면..
이날은 둘 다 배가 고팠는지..
쫄면 곱배기에 꼬마 돈가스까지 추가해서..
배 터지는 줄..
4월 19일
대학시절 캠퍼스 정문에 위치한 몽돌..
들어가는 입구의 담장이 둥글한 몽돌로 되어있었다.
푹신한 쇼파에 칸막이가 쳐진
카페 분위기의 어둑하지만 아늑한 실내..
그 시절의 경양식집이나 카페는 분위기가 그랬었다.
내 기억으론 그 시절 돈가스 가격이 1200원..
애피타이저(수프)와 디저트(커피)까지 풀 코스로 나왔었다.
자주 가진 못했지만 돈까스를 먹은 날은..
부르주아가 된 듯
가난한 자취생들에겐 호사스러운 날이었다.
몽돌에서 권중이가 알바를 했었는데..
내가 가면 두툼한 돈까스를 두겹으로 몰래 얹어서 줬었다.
정외과 1년 후배였던 권중이는 항상 알바를 하며 공부를 했었다.
나를 약간 설레이게 했었던 참 성실하고 멋진 녀석이었다.
후에 법무사가 되어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다며..
종종 연락이 오곤 했었다.
35년이나 지났지만
돈까스를 보면 캠퍼스 앞의 몽돌과 권중이가 늘 떠오른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