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마트에서 장을 잔뜩 봐온 내 남자..
유튜브에서 봤다며
동유럽식 볶음밥을 만들겠단다.
재료를 잔뜩 준비해놓고는..
얼른 사진 찍으란다. ㅎ~
요즘은 블로그에 글 올리는 거 귀찮아서
가능하면 사진을 안 찍을라 했는데..
실패란다.
볶음밥이라긴 보단 리소토에 가깝다.
리소토를 좋아하는지라 난 꽤 맛났다.
망고와 블루베리만 빠졌으면 더 맛났을 텐데..
우나도 맛나다며 두 그릇이나 먹었는데..
한식을 좋아하는 쏭이는 자기 스타일 아니라며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지지배.. 아빠 성의를 봐서 맛이라도 보지..
크리스마스 날 아침부터 분주하신 내 남자..
지난번엔 실패했지만 이번에 잘할 수 있단다.
일단 비주얼은 리소토 보단 볶음밥에 가까워..
내 남자가 의도한 대로 성공한 느낌이다.
후훗~
이번엔 성공했다며
사진 찍어서 처제들 단톡방에 올리란다.
형부 짱~~ 이라는 동생들의 반응..
크리스마스에 외식도 못하고 맹숭하게 보낼 뻔했는데..
어쨌거나 내 남자 덕분에 동유럽식 볶음밥으로..
크리스마스 성찬을 먹는다.
게으르고 요리도 못하는 마누라 덕분에
내 남자의 요리실력이 날로 업데이트되는 중..
- 벗 님 -
당신만은 못해요 / 박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