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햇살이 한풀 꺾인 해질무렵..
집에서 챙겨간 호미와 갈퀴 양동이를 챙겨들고
딸과 나는 조개를 캐러 간다.
갯벌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조개를 캐고 있었다.
우나와 난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조개를 캐기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우나는 조개를 수확하기 시작하는데..
난 함참 후에야 하나 둘 조개를 수확할 수 있었다.
재미가 붙은 우나는 힘든 줄 모르고 조개캐기 삼매경..
슬슬 발동이 걸린 나도 점점 빠져든다.
우나가 어찌나 열정적으로 조개를 캐는지..
내가 캔 양의 3배는 캤지 싶다.
우린 욕심내지 않고 해물라면 끓여먹을만큼 적당히 캐려고 했는데..
조개가 자꾸자꾸 나와서 제법 많은 양의 조개를 캐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망태기에 가득..
장사를 해도 될만큼 많이들 캐서 의기양양하게 숙소로 향한다.
서쪽 하늘로 지는 붉은 노을이 갯벌로 반사 되어 반짝인다.
늘 느끼는 거지만 서쪽하늘 노을은 아늑하고 평화롭다.
하루가 다르게 흰머리칼이 늘고 있다.
염색하지 않고 버티는 중인데..
그냥 이대로 하얗게 늙어갈 생각이다.
너무 추하려나..ㅠㅠ
- 벗 님 -
밀려오는 파도소리 /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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