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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산&캠핑

130년 역사의 안동네(벌응절리)

by 벗님2 2021. 6. 18.

 

 

산길엔 오밀조밀 오솔길 같은 갈림길이 많았다.

초행길인 데다 워낙에 방향치에 길치인지라..

갈림길만 나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못 잡는다.

 

산을 오르는 여인에게 우리 아파트 이름을 말하며 방향을 물으니..

자기도 그 방향으로 가는 길이니 자길 따라 오란다.

 

 

 

 

 

 

 

처음엔 무뚝뚝하던 그녀도 안마을에 다달으니 이런저런 얘길 해준다.

아주 오래 된 옛 마을인데 조만간 재개발에 들어가는데..

주민들과 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마을 곳곳엔

재개발 반대 플랜카드가 붙여져 있다고..

 

산 아랫자락에 위치한 안 마을은 옛 자취가 많이 남아 있어..

고풍스럽고 정겨웠다.

조만간 이 마을이 없어진다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130년의 역사를 이어온 이 마을의 주민들은 심정이 어떨지..

 

 

 

 

 

 

 

 

 

이쯤에 오니 낯익은 길이다.

이곳에서 친정엄마네 간다는 그녀와 빠이빠이를 하고..

일부러 오래 된 골목길로 접어들며

우리 집 방향을 잡아간다.

 

 

 

 

 

1시간 정도로 예상하고 가볍게 오른 산길에서

반대 방향으로 간 덕분에 3시간이나 걸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제 먹다 남긴 피자로 허기를 채운다.

 

어쨌거나 오늘 수확은 컸다.

모르던 산길을 알게 되었고..

안 마을로 해서 원미산에 오르는 길도 알게 되었다.

 

 

 

 

 

 

 

 

- 벗 님 -

 

 

 

 

여행자의 노래/김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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