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산을 오르내리는 길은 다양하다.
우리 집 부근에서 오르는 길만 해도 다섯 곳이다.
그중 가장 자주 가는 길..
그 길가에 아름드리 벚나무가 줄지어 있는데..
내년 봄이 무척 기대되는 길이다.
얼마나 화사한 벚꽃길이 펼쳐질지..
저만큼 앞에 나보다 언니뻘 되는 두 여인네가
버찌 열매를 따고 있는데 키가 닿지 않아 애를 쓰고 있다.
내가 펄쩍 뛰어 열매가 조로롱 열린 가지 하나를 내려주니
무척 좋아라 한다.
산길에서 만난 버섯..
영지버섯을 닮은 듯 하나 영지버섯은 아니다.
내 남자에게 톡을 하니 독버섯 같단다.
버섯을 직접 만지지는 않았지만
산 아래 개울가에서 손이랑 스틱을 씻고..
집에 오자마자 입고 간 옷을 훌훌 털어 세탁기에 넣었다.
엄마는 여린 산뽕잎을 따다
아홉 번씩이나 덕어 정성껏 뽕잎차를 만드셨다.
엄마가 주신 산뽕잎차를 끓여
요즘 우리 식구들 식수로 음용하고 있다.
산길에서 만난 이 나무가 산뽕잎일까??
엄마께 여쭈어 볼려고 사진을 찍어 왔다.
산 아랫자락 맑은 개울물 돌돌 흐르고..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곳..
이곳에선 자릴 펴고 힐링하는 사람들을 늘 만난다.
나도 이 개울물을 지날 땐 잠시 멈추어..
맑게 흐르는 개울물을 한참 바라보다 가곤 한다.
산을 다 내려와 다시 벚꽃길에 들어서니..
양봉을 하는 아저씨가 보인다.
몇 번을 지나다니면서도 양봉장이 있는 줄은 몰랐다.
이런 풍경을 직접 본 것도 처음이라..
멀리서 몰래 담았다.
- 벗 님 -
사랑의 기쁨은 너무나 짧고 / 김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