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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국내여행

바베큐

by 벗님2 2020. 7. 20.

 

 

 

 

바닷가에 자욱한 어둠이 깔리고 

 

하나 둘 네온 불빛이 켜진다.

 

 

어둠이 깊을수록 빗줄기가 세차 진다.

 

카페에 갔던 쏭이도 돌아오고

 

내 남자가 저녁 준비를 서두른다.

 

 

 

 

 

 

 

 

 

 

바베큐 시설이 딸린 방을 예약하길 잘 했다.

 

주인 아저씨께서 숯불을 피워 주신다.

 

 

 

 

 

 

 

 

 

 

 

 

 

 

 

 

 

 

 

 

멍게..

 

유년의 추억 때문인지 나의 최애 해산물..

어릴 적엔 저 멍게가 싸고 아주 흔했었다.

엄만 멍게를 망태째로 사 오셔서 수돗가에서 손질해주셨는데

난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엄마가 손질하시는 족족

멍게를 날름 집어먹곤 했었다.

 

내 남자도 딸들도 멍게를 입에도 대지 않았었는데..

맛만 보라는 내 권유에 못 이겨 한 점 먹어보더니..

어? 괜찮네.. 하더니 우나도 쏭이도 아주 잘 먹는다.

 

야채는 내 작은 텃밭에서 따왔고

고기랑 해산물은 근처의 마트에서 사 왔는데 

싱싱해서 그런지 도심에서 먹던 맛과는 확연히 달랐다.

내 남자가 조개 듬뿍 넣고 끓인 김치찌개도 별미였고

숯불에 구운 삼겹살과 목살도 평소에 먹던 맛과는 또 달랐다.

육고기를 즐기시지 않는 엄마도 맛나다며 잘 드신다.

 

 

 

 

 

 

디저트로 고구마와 가래떡도 구워 먹고..

 

 

 

 

 

 

 

 

 

우리가 식사를 끝내고 뒷정리를 싸악 한 후에

 

슬그머니 나타난 녀석..

 

해서 별루 줄게 없었다.

 

"녀석.. 쫌만 일찍 오지.."

 

 

 

 

 

 

- 벗 님 -

 

 

 

 

 

 

 

인생연습/한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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