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나..
재작년 12월..
잠자다가 문득 깨었는데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면서 열이 오르는 것이다.
'보일러도 켜지 않고 잠들었는데 왜 이리 덥지??'
처음엔 무심히 그냥 넘겼는데..
며칠에 한 번씩 이렇게 열이 오르는 증상이 반복되니..
무딘 나는 그제야..
'아하 이게 언니들이 말하던 갱년기 증상이구나..'
갑자기 후끈 열이 올랐다 갑자기 추워졌다 한다더니..
내게도 본격적인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쉰을 넘기면서 생리가 불규칙하더니 작년부터는
한 두 달 건너뛰기 시작했고 요 몇 달 동안 감감하다.
돌이켜 보니 생리가 있는 달은 열이 오르는 증상이 없다가
생리를 건너뛴 달에는 그 증상이 나타나곤 했었던 것 같다.
다행한 것은 그리 심하지 않아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은 없다.
H언니는 열이 오르면 얼굴에 땀이 줄줄 흘러서
도무지 화장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고..
S언니는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다며 불면증을 호소했고..
K언니는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만 견딜 수 있다고 했다.
언니들이 그런 호소를 할 때면 나완 먼 얘기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앞으로 내게도 어떤 증상이 어떻게 나타날지..
더 심해질지 아님 그냥 약하게 지나갈지..
또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른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고 하니..
그러나 세상 이치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니
내가 어떻게 대응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아무것도 아닌 듯이 지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어찌 되었든 내게도 갱년기 증상이 찾아왔고..
갱년기 증상에 좋다는 것들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의 이유 없는 무력증은 이미 몇 년 전에 왔었고..
작년부터 몸의 구체적인 징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도 이제 더 이상 젊지 않구나..
수긍하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었음을 실감한다.
2021년 나..
- 벗 님 -
라라라 / 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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