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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문화

작은 배려

by 벗님2 2021. 2. 2.

 

 

 

 

산길에서 종종 만나는 의자가 있는 풍경..

 

걷다 지치면 누구든 쉬어가라 놓아둔 누군가의 착한 배려..

 

살며 나는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배려한 적이 있었던가..

 

 

 

 

 

 



 

 

 

미국 여행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느 곳이든 공공장소든 백화점이든 출입문이 있는 곳에서

먼저 문을 열고 나간 사람은 반드시 뒷사람이 올 때까지

문을 잡고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열이면 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뒷사람을 배려해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선 흔하지 않는 풍경이라

우나도 처음에 그게 참 인상적이었다고..

 

물론 누구나 다 당연한듯이 여기는 

그 나라의 오랜 관습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릴적 부터의 교육에 의한

일상적인 예절같은 것일지도 모르고..

 

얼마 전..

내남자랑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서는데..

앞에 가던 내남자..

내가 장바구니 들고 뒤에 낑낑 따라가고 있는 거 알텐데..

혼자 문 열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는데..

내 바로 앞에 가던 남자아이가 문을 잡고 나를 기다려주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2 학년쯤 되었을라나..

을매나 이쁘던지 ..

그리고 며칠 후 또 장을 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 문쪽으로 들어서는데

내 앞에 가던 젊은 남자가 문을 열고 나를 기다려 주는 것이었다.

 

내가 느낀 건..

요즘 젊은 층들은 자식들에게 이런 작은 배려에 대해

교육을 시키고 본인도 실천을 하는가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여긴 신도시라 거의 95%가 젊은부부들이 살고 있다.

 

뒷사람이 올 때까지 문을 잡고 기다려주는 행동이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선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라

어쩌면 그 꼬마아이랑 그 젊은 남자가 부자지간은 아닐까..

그런 엉뚱한 상상이 들기도 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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