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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풀꽃

가지산에 핀 가을 꽃

by 벗님2 2020. 10. 30.

 

 

 

 

 

 

 

개쑥부쟁이 (꽃말: 그리움 ,인내)

 

가지산 정상 즈음 가파른 바위 틈새에

 

위태로이 피어 있었다.

 

 

 

 

 

 

 

 

 

 

 

쌀바위에서 만난 용담

 

(꽃말: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복효근 詩>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누리 햇살에 둘리어 있을 때
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      
또한                                  
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         
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내며 그대 주저앉는
가을 산자락 후미진 곳에서     
그저 수줍은 듯 잠시             
그대 눈망울에 머무는 일        
그렇게 나는                         
그대 슬픔의 산높이에서 핀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하산길에 만난 쑥부쟁이..

 

 

 

 

 

 

 

 

하얀 구절초 (꽃말: 순수, 어머니의 사랑)

 

 

 

산정의 가을은 이미 이울고 있었다.

낙엽 하 고울 시점인데..

잎새는 물들기 전 바스락 말라가고 있었고..

 

쑥부쟁이도 구절초도 호시절을 다 보내고

하늘히 지고 있었다.

그래도 산길 곳곳에서 가을꽃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산에서 만나는 들꽃은 더욱 귀하고 순결하다.

 

 

 

 

 

 

- 벗 님 -

 

 

 

 

 

구절초꽃 / 범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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