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목요일
재희언니랑 기흥호수에
코스모스 보러 가기로 한 날..
아침 일찍 매미산 둘레길을 걸었다.
메미산 정상의 정자에 앉아
저 아래 무궁화길을 바라본다.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
늘 느끼는 거지만 참 정갈하고 가지런하게 정돈된 길..
저 아저씨를 몇번 본 적이 있다.
길가의 잔가지를 치우거나 저렇게 둘레길의
꽃나무를 정돈하신다.
마치 내 집 마당의 정원을 손질하시듯
정성스레 둘레길을 가꾸신다는 게..
그냥 저 길을 지나다니기만 해도 느껴진다.
참 좋으신 분이실 거 같았다.
그저 의무가 아니라 마음 다 하여 둘레길을 정돈하신다.
참 오래 저 풍경을 줌 해서 바라보았다.
산길을 내려가다 저 청설모를 만났다.
나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깜짝 놀랐는지 저 자세로 한동안 꼼짝을 못 한다.
폰을 꺼내 셔터를 몇 번 눌러도 저러고 있더니..
잠깐 내 시선이 아래로 향한 틈을 타서
후다닥 나무 위로 사라져 버렸다.
저 표정이 너무 귀여워..
재희언니랑 가족톡에 사진을 보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