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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가족

아빠의 기제사,열한번째

by 벗님2 2024. 11. 2.

2024년 10월 2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는 벌써 아침운동을 가셨고..

내남자도 아파트 앞의 편의점에서 모닝커피의 여유를..

난 홀로 여천천을 걸으러 간다.

 

 

 

 

 

 

 

 

 

 

 

 

 

 

 

물오리와 재두루미가 유난히 많이 노니는 여천천..

아빠 투병 중에 여천천을 자주 걸었었다.

아빠는 여천천을 걸으실 때 항상 강물 위에 떠있는..

물오리나 물새의 수를 세며 걸으셨는데..

95마리까지 세신 적이 있으시다고..

 

어느 날 아빠폰으로 나에게 전화가 왔었다.

엄마는 아빠 돌아가신 후..

아빠폰을 3년 넘게 요금을 내며 살려두셨었다.

아빠 폰에 있는 음악을 들으며 여천천을 걸으시다

아빠랑 나랑 여천천 걷던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셨노라고..

 

 

 

 

 

 

 

 

 

 

 

 

 

손 빠르고 요리 잘 하는 동생들 덕분에

제사음식은 금방 차려졌고..

막내 태야랑 맏사위인 내남자의 주도로 

아빠께 절을 올린다.

 

어느덧 울 아빠 먼 길 가신지 십일 년..

이날 따라 왜 그리 눈물이 흐르는지..

내남자와 내가 첫 번째로 절을 올리고..

내 동생들 네 명이 나란히 절을 올리는데..

어린 동생들과의 유년의 추억들과

아빠 생전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다.

 

 

 

 

 

 

 

 

 

아빠 먼 길 가신 날에..

 

매일매일 그리운 울 아빠..

 

11년이 흘렀어도

 

더욱 그리운 울 아빠..

 

 

 

 

- 벗 님 -

 

 

 

 

천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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