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는 벌써 아침운동을 가셨고..
내남자도 아파트 앞의 편의점에서 모닝커피의 여유를..
난 홀로 여천천을 걸으러 간다.
물오리와 재두루미가 유난히 많이 노니는 여천천..
아빠 투병 중에 여천천을 자주 걸었었다.
아빠는 여천천을 걸으실 때 항상 강물 위에 떠있는..
물오리나 물새의 수를 세며 걸으셨는데..
95마리까지 세신 적이 있으시다고..
어느 날 아빠폰으로 나에게 전화가 왔었다.
엄마는 아빠 돌아가신 후..
아빠폰을 3년 넘게 요금을 내며 살려두셨었다.
아빠 폰에 있는 음악을 들으며 여천천을 걸으시다
아빠랑 나랑 여천천 걷던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셨노라고..
손 빠르고 요리 잘 하는 동생들 덕분에
제사음식은 금방 차려졌고..
막내 태야랑 맏사위인 내남자의 주도로
아빠께 절을 올린다.
어느덧 울 아빠 먼 길 가신지 십일 년..
이날 따라 왜 그리 눈물이 흐르는지..
내남자와 내가 첫 번째로 절을 올리고..
내 동생들 네 명이 나란히 절을 올리는데..
어린 동생들과의 유년의 추억들과
아빠 생전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다.
아빠 먼 길 가신 날에..
매일매일 그리운 울 아빠..
11년이 흘렀어도
더욱 그리운 울 아빠..
- 벗 님 -
천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피플 >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어머님 첫제사 (0) | 2024.12.06 |
---|---|
추석이야기3(이종사촌) (0) | 2024.10.25 |
추석이야기2(친정) (2) | 2024.10.24 |
지난 추석 이야기(시댁) (2) | 2024.10.24 |
시댁 5촌 조카의 결혼식 (2) | 2024.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