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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쏭이

쏭이가 사준 무선청소기

by 벗님2 2024. 10. 6.

8월 17일 토요일

 

쏭이가 오면 항상 묻는다.

"엄마 뭐 먹고 싶어?"

주로 부리또나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메뉴지만

내남자랑은 절대 먹으러 가지 않는 메뉴이기에

쏭이가 오면 이렇게 먹으러 오곤 한다.

그런데 저기 돋보기가 보이는 거 보니..

이 날은 내남자도 함께 왔었나 보다.

 

 

 

 

 

 

 

 

 

 

 

 

 

 

 

밤이 늦도록 가지 않고 밍기적 거리는 쏭이랑 성수가..

갑자기 문 앞에서 커다란 박스를 들고 들어온다.

청소기를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단다.

청소기가 있는데 뭐하러 주문했냐고 하면서도..

아이들의 성의를 혹여 무시할까 봐

 호들갑을 떨며 그 기쁨을 조금 더 크게 표현했다.

 

몇 년 전 우나가 동글이 청소기를 사준다고 했을 때도

난 지금 청소기 고장 나면 그때 사달라고 한사코 싫다고 했었다.

물론 오래된 유선청소기라 불편하고 무거워서

청소할 때마다 힘들고 손목도 아팠지만..

멀쩡히 청소기가 있는 데 또 사는 건 낭비라고 새 청소기는 필요 없다고 했었다.

사실.. 우리 집 청소기 상태는 호스 쪽에 테이프를 칭칭 동여매고 쓴 지

수년이 되었고 세기 조절도 잘 안 되는 상태다.

하지만 청소하는 데는 별 문제는 없어서 난 새 청소기 사는 걸 극구 반대했었는데..

이번엔 쏭이가 나 몰래 일을 저질렀다.

 

 

 

 

 

 

 

 

 

 

 

확실히 편하고 너무 좋다.

청소 한번 할걸.. 두 번은 더 하게 된다.

물결레도 딸린 청소기라 물걸레질도 더 자주 하니..

집안이 전보다 훨씬 말끔해졌다.

쏭이랑 성수에게 너무 고맙다.

 

그나저나 구식 청소기는 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내남자랑 아이들은 버리라고 하지만..

아직 수명이 다 하지 않은 물건을 버릴 순 없어..

신발장 청소할 때나 쓸까 하고 두고 있다.

 

 

 

 

무선 청소기 오픈 영상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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