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월요일
우나 건강검진 결과 상담일..
살짝 긴장된다.
내남자도 일부러 오늘 추가 진료일을 잡아서
함께 삼성병원으로 가는 날이다.
지난번 건강검진날 우나가 채변을 하지 못해서
오늘 채변을 해야 하는데..
그 후로도 변을 보지 못한 우나..
다행히 아침에 채변에 성공했다.
가는 길..
멀리로 잠실롯데타워가 보인다.
잠실타워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김자인 선수..
시합 때마다 항상 머리에 노란 리본을 달고 클라이밍을 하던 세계적인 선수..
그 김자인 선수가 저 롯데타워를 맨손으로 오르던 날 생방으로 봤었다.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 도전이 너무나 대단해 보였었다.
병원에서 혈압을 체크한다.
지난번 150대까지 나오던 혈압..
다행히 정상기준으로 돌아왔다.
상담 선생님과 우나의 건강검진에 대한
상세한 상담을 받은 후..
식이요법에 대해서도 추가로 상담을 받았다.
술과 커피와 고기와 쵸콜렛을 다소 과하게 먹는 우나..
의사 선생님께서는 모두 줄이든지 끊어야 한다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섭취하길 권하셨다.
우나는 건강상담이 자극이 되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단다.
내남자가 검진받는 동안..
우나 국제운전면허증을 재발급? 받아야 해서
근처의 경찰서로 가는 길 비가 내린다.
국제운전면허증은 바로 발급받을 수 있었다.
내남자 기다리며 우리는 근처의 개포꿈나무하늘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낸다.
엄만 책만 갖다놓고 폰만 쳐다보냐며..
저렇게 사진을 찍어 가족톡에 올렸다.
내남자 오전 진료 끝나고 근처의 산낙지갯마을로 왔다.
예전 아주아주 오래 전..
아이들 어렸을 적..
내남자가 맛집이라고 우리를 여기에 한 번 데려온 적이 있었다.
그때랑 내부가 조금 바뀌긴 했지만 그날의 기억 떠오른다.
간장게장을 그닥 즐기지 않는데..
이 집 간장게장은 또 먹고 싶을 만큼 맛났다.
게장 좋아하는 쏭이 생각이 났다.
내남자가 오후 진료를 받는 동안
병원에서 내남자를 기다리는 중이다.
맞은편으로 초록 숲이 보이고 의자랑 탁자도 편해서
카페에 앉은 듯 편하게 내남자를 기다린다.
모든 진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전히 비가 내린다.
집 근처 다 와서 신호대기 중인데..
뒤에서 쿵!!! 대형화물차가 유턴을 하면서 우리 차를 박았다.
우리 모두 당황하고 깜짝 놀랐지만 ㅎ
보험처리하기로 어찌어찌 잘 마무리 했지만..
차 수리에 맡겨야 하니 내남자가 며칠 불편했다.
쏭이랑 합류해서 저녁을 먹으러 왔다.
닭갈비 좋아하는 우나를 위해 검색해서 찾아온 닭갈비 맛집..
여긴 맛나서 이 날 후에도 두어 번 더 갔었다.
집으로 가는 길..
우리 가족 인생네컷을 찍었다.
딸들과 나랑은 몇 번 찍었었는데..
내남자랑 이렇게 네 명이 함께 찍은 건 처음이다.
아빠랑 가족 인생네컷 찍는 게 로망 중 하나였다는 쏭이..
난 그 말이 살짝 감동이다.
밤 10시를 훌쩍 넘긴 늦은 시간..
집 근처의 베이커리 카페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휴식타임을 가진다.
늘 지나다니는 길목에 있는데도 오늘 처음 방문했다.
이곳은 24시간 영업이라 밤늦은 시간이라도 사람이 많았고
분위기도 꽤 괜찮았다.
내일이면 출국하는 우나..피곤해 보인다.
집으로 돌아오니 무뚝뚝 한 박스가 도착했다.
나의 최애 스넥..
쏭이가 엄마 실컷 드시라고 한 박스나 주문해 주었다.
뭐가 필요하다..뭐가 먹고 싶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해도
바로바로 인터넷 주문을 해주는 쏭이..
참 감사하고 감사한 날들..
오늘도 감사합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