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금요일
재희 언니랑 꼬마김밥에서 만났다.
지난번 감기 이후로 입맛이 영 없다는 언니는
이 집 쫄면은 생각이 나신단다.
알게 모르게 언니랑 나의 단골집이 되어버린
꼬마김밥집..
일단 언니네 텃밭에 들렀다.
텃밭근처에 있는 커피가 맛있는 카페에 가기로 한다.
언니네 텃밭 옆에 도라지꽃이 피었다.
호주에서 30년 살다 오셔서 그런지
도라지꽃을 너무 반가워하신다.
'그래.. 도라지꽃은 옛 추억이고 그리움이지..'
언니네 텃밭에서 금방 딴 방울토마토를
아삭아삭 먹으며 카페로..
어느덧 능소화가 피어나는 계절..
능소화가 생소하다는 언니에게
능소화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파트 숲 속에 동그마니 자리한 오래된 동네..
담장 아래 핀 채송화가 유년의 골목집을 소환한다.
언니도 나도 감성이 참 닮아..
이쁘고 정겹다며 이 집 앞에 한참 머물며 사진을 찍었다.
있는 그대로 참 이쁜 사람..
언니랑 나랑 멈추어 서는 또 하나의 장소..
카페처럼 이쁜 꽃집..
그냥 이쁘다며 지나치기만 하다가..
오늘은 꽃집 안에 들어가 보았다.
꽃 작업을 허느라 분주한 주인여자랑 종업원인 듯한 젊은 여자..
바빠서인지 다소 퉁명한 느낌을 받았다.
꽃집 바로 옆에 있는 정원이 너무너무 이쁜 집..
그리 넓지 않은 집 입구랑 마당에 온갖 꽃이랑 유실수를 심어 놓았다.
언니랑 나랑 주인 허락도 없이 이 집 안으로
빨려들 듯 들어가며 연신 감탄을 하며 셔터를 누른다.
아치형의 입구에는 포도송이가 알알이 열렸고..
담장에는 똘배나무가 울타리를 두르고
화단에는 파르스름한 수국이 아름드리 피었고
알록달록한 색감의 백합도 활짝 피었고..
주홍빛 나리꽃도 피었다.
담장이며 마당엔 블랙베리가 빨갛게 익어가 있어..
그 색감이 너무 이쁘다.
언니가 커피가 맛나다는 이 집..
언니의 권유로 아인슈페너를 처음으로 마셔본다.
이 날 이후로 카페에 가면 난 아인슈페너만 찾는다.
언니랑 헤어지고 집으로 가는 길..
미영씨의 전화가 온다.
강원도가 친정이라는 미영씨가 감자며 햇양파며
내가 저번에 오이지 좋아한다는 소릴 기억하고 있다가
오이지도 챙겨준다.
그 마음이 고마워 나도 아주버님이 보내주신
시래기며 야채들을 좀 챙겨서 주느라..
둘이 육교에서 왔다 갔다 두 번이나 접선했다.
- 벗 님 -
박은옥 정태춘 – 봉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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