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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나

치렁한 긴 머릴 잘랐다

by 벗님2 2024. 5. 5.

4월 4일 .목요일

 

 

 

오후 2시..미장원 예약을 했다.

치렁한 긴 머리가 어느 순간 지저분하게 느껴져

산뜻하게 짧은 단발머리를 하고 싶어졌다.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가볍고 산뜻해진 기분이다.

미용사의 권유대로 아주 짧은 단발을 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혼자 종종 가는 마라탕집..

점심시간을 넘긴 터라 조용하고 한산하다.

고수를 좋아해서 듬뿍 넣었다.

나 홀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음미하는 시간..

나름 힐링타임이다.

 

 

 

 

 

 

 

파리바게트에서 샌드위치 만들 식빵을 사들고

집으로 가다가 공원길 벤치에 잠시 앉았다.

꽃을 바라본다.

꽃처럼 사람을 바라본다.

 

참 평화로운 봄날의 오후시간..

어느새 꽃잎이 지고 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바로 보이는 벚나무..

우리 동네에서 가장 풍성하고 화사한 벚나무가

바로 눈 앞에 펼쳐져 있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벚꽃 참 사무치던 아름다운 날에..

치렁한 긴 머릴 잘랐다.

나풀나풀 마음도 가벼워진 느낌이다.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뭔가 흡족하지 않다.

다시 미장원으로 달려가

옆머릴 조금 더 가볍게 커트 했다.

 

 

- 벗 님 -

 



 

꽃송이가 / 장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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