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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가족

친정식구들과 함께 한 김장

by 벗님2 2024. 1. 22.

 

 

11월 24일 금요일..

내남자 퇴근 후에 울산 엄마네 가는 길이다.

내일 랑이네 농막에서 친정식구들과 김장을 하기로 했다.

사는 동안 부러운 풍경 중 하나가

명절처럼 온 가족이 모여 김장을 하는 풍경이다.

 

그동안은 내남자랑 딸들이랑 아웅다웅하며 김장을 해 왔었는데..

이번에 처음 친정식구들이랑 김장을 하기로 했다.

랑이네 농막이 생긴 후..

작년에 울산 식구들끼리 김장을 했다기에

내가 부러워 하니 랑이가 이번엔 우리 스케줄에 맞춰 김장준비를 했다.

 

 

 

 

 

토요일 아침..

랑이네 농막으로 모두 모인 친정 식구들..

직장때문에 일이 있는 월이네만 빠졌다.

 

한파 소식이 있어 덜덜 떨면서 김장을 할까 무척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바람 한점 없고 햇살이 너무 따스해..

추울까 노심초사한 것은 기우였다.

 

 

 

내 동생 홍랑이..

 

나에겐 언니같은 동생..

언제나 듬직하고 의지가 되는 동생이다.

 

 

 

랑이 혼자서 저 많은 배추랑 무를 절이고 손질해 놓았다.

김치 양념까지 다 해놓고..

정작 힘든 일을 혼자서 미리 다 해놓았다.

내가 한 일은 고작 손질해 놓은 무를 깍둑썰기하는 거..

꼴랑 그거 하고 손에 물집이 잡혔다.

 

 

 

엄마는 밭에 널부러진 콩쭉정이를 모아 

콩털기를 하시고..

 

 

 

막내 영아네 두 모녀는 쪽파를 뽑아 다듬고..

 

 

 

 

 

 

 

 

 

 

 

 

 

무를 다듬고 버려진 무청을 모아

무청시래기를 만드신다.

처음 해보았다는데..

무청을 너무 예쁘게도 엮어놓으셨다.

저거 해놓고는 방에 들어가 좀 쉬겠다더니

김장이 다 끝날 때까지 감감무소식..

 

 

 

 

 

콩 타작하시는 엄마..

 

 

 

 

 

 

 

 

 

 

 

배추 겉절이와 떡국으로 점심..

 

을매나 맛나던지..

 

내 동생들은 하나같이 음식을 잘 한다.

 

 

 

 

 

 

 

 

 

 

 

 

 

 

 

 

 

 

 

둘째 제부랑 넷째 제부..

수조통 공사 중..

 

 

 

 

 

 

 

 

 

 

 

배추를 늦게 심어 알이 덜 찼다는 랑이..

랑이랑 월이는 다음 주에 배추알이 더 차면 김장을 하기로 하고..

넷째 주야는 시댁에서 김장을 해서 주신단다.

해서 오늘 김장은 엄마네 꺼랑 우리 꺼..그리고 막내 영아네 꺼..

괜히 다음 주에 유럽여행을 떠나는 우리 일정에 맞춰..

이중 일을 하게 된 랑이..

자기네 김장도 아닌데 아침부터 도와주러 온 넷째 주야..

울컥해지도록 고마웠다.

내남잔 기름값이며 통행료 장본 거.. 기타 등등.. 운운하지만..

사실 집에서 우리끼리 김장하는 거 서너 배의 돈이 들었지만

난 겸사겸사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들 얼굴 한 번 더 보고..

어우러지는 행복에 비견할 바 아니라며 일축한다.

 

어쩌면 나의 작은 버킷리스트인 친정식구들과의 김장..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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