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괜스레 눈물겹고 정겨운 꽃들이 있다.
맨드라미가 그렇고 채송화가 그렇고 분꽃이 그렇고..
봉숭아꽃이 그렇다.
유년의 울 밑에 피어나던 꽃들이기에..
꽃 이전에 아련한 추억이고 그리움이기에..
특히나 봉숭아꽃은 더욱 애틋하다.
내 작은 손톱마다 봉숭아 꽃물 얹어
무명실로 친친 동여매 주시던..
엄마와의 추억이 어제인 듯 아롱진다.
- 벗 님 -
봉숭아 / 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