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나갈래? 맛있는 거 사줄게.."
내남자 출근길 따라나선 날..
내남자와 난 식성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내남잔 싫어하고..
내남자가 좋아하는 음식은 내가 싫어한다.
이날은 나를 위해 본인 싫어하는 돈까스집으로 나를 안내한다.
엄청 푸짐하고 엄청 맛났다.
다음에 다시 가고픈 곳이다,
양이 하도 많아 저만큼이나 남겨서 포장해왔다.
돈까스집을 나와서 내남자 사무실 1층에 새로 오픈한
카페로 나를 데리고 온 내남자..
점심시간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단다.
미술을 전공했다는 젊은 여사장은 세련되고 친절했으며..
카페 분위기도 아기자기 예쁘고 감각적이었다.
칼로리는 무시하고 휘핑크림 잔뜩 올라간 달달한 카페모카를 주문한다.
괜히 마음까지 달달해지는 기분이 든다.
내남자 업무 보는 동안 여기서 시간을 보냈다.
집에서 따분히 보낼 마누라가 안쓰러웠는지..
가끔 사무실로 불러내 맛난 거 사주고 콧바람도 쐬어주는
내남자..
2022년 탄천에서..
- 벗 님 -
너를 위해 / 임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