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1일 토요일..
어쩌다 보니 나는 밤을 꼴딱 새우고
새벽 3시에 식구들 깨워 울산 내려갈 채비를 한다.
새벽에 일찌감치 서둘렀지만
우리와 같은 생각으로 새벽에 출발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도로는 지체 정체를 반복하고 새벽공기는
살을 에이듯 차고 날카로왔다.
새벽 4시 경에 출발해서 9시 좀 넘어 대구에 도착해서
어머님을 뵈었다.
시누님은 설 장을보러갔는지 안 계시고 조카 한빈이가 우릴 맞는다.
어머님은 지난번 뵈올 땐 아들을 못알아보셨는데
이번엔 내남자를 알아보신다.
우나보고는 쏭이라 그러시고 나더러는 우나라 그러시고
쏭이는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으시는지 누군지 모르신다.
그럼에도 내남잔 어머님이 본인을 알아봐
어머님께서 지난번보다 좋아지신 것 같다며
무척 기뻐한다.
어머님 뵙고 지난번에 맛나게 먹었던 식당에서
첫끼를 먹고 울산으로 출발한다.
오후 1시경에 도착하니..
설 음식은 동생들이 거의 다 장만해놓았다.
네째 주야는 아침 일찍 왔다가 시댁으로 갔고..
세째 월이는 오늘도 일하러 가고..
둘째 랑이랑 막내 영아가 음식을 장만하고 있었다.
제일 힘든 튀김담당은 늘 막내 영아차지다.
네째제부가 오골계랑 청계를 들고 잠시 들렀다.
집에서 기르던 닭들을 돈을 주고 손질해서 들고왔다는데
닭 한 마리 잡아주는데 7천원을 받더란다.
네째제부 덕분에 귀한 오골계랑 청계로..
까치설날에 몸보신을 했다.
- 벗 님 -
바람의 노래 / 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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