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오피스텔에 있던 나무이다.
내 남자 상암 사무실 오픈 때
주 이사님께서 선물해 주신 해피 트리(행복나무)..
내 남잔 이 나무를 애지중지 정성을 들였다.
주말에도 물 주러 가야 한다며
저 나무에 물을 주러 굳이 사무실로 나가곤 했다.
특히 명절이면 며칠 동안 물을 못 주니
걱정이 늘어지곤 했다.
명절 지내고 돌아오는 날이면 새벽 시간이라도
사무실에 들러 물을 주고 집으로 귀가하곤 했었다.
분당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저 나무는 시들시들..
이파리도 몇 장 안 달려 대롱거리고
겨우 목숨줄을 연명하는 듯했다.
그러다가 우리 집으로 데려왔는데..
그날 이후.. 저 나무에서 정신없이 새쑨이 돋고
하루가 다르게 잎새가 무성해지더니..
저리 천장을 뚫을 기세로 자라났다.
까칠한 우나는 저 나무 땜에 거실이 지저분하다고..
그리고 집 안에 사람 키보다 큰 화분이 있으면
사람의 기를 눌러서 안 좋다는 속설이 있다며..
내다 버리라고..
하지만 내 남자도 나도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저 나무의 이름을 몰라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해피 트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수년간 내 남자와 동고동락해온 해피 트리..
이제 저 잎새 저리 성성해졌으니..
행복나무라는 이름처럼
행복한 기운을 팍팍 뿜어줄 거라 믿는다.
더불어 내남자 사업도 번창하시길..
- 벗 님 -
당신만은 못해요/ 박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