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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문화24

우리 동네 맛집 들깨랑 보리보리.. 우리 동네 맛집이다. 코로나 이후.. 아무래도 외식하는 일을 자제하다 보니.. 가족 외식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그나마 가끔 가는 우리 동네 맛집인데.. 까칠한 내 남자도 좋아하는 곳이다. 갈 때마다 2층 계단 올라가는 곳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처음 갔을 적에도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맛난 집이다. 밑반찬도 하나하나 다 맛깔지고..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리밥은 말할 것도 없고 내가 갈 때마다 주문하는 들깨칼국수랑 수제비도 일품이고.. 녹두빈대떡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까지 참 착하다. 다만 갈 때마다 사람들이 가득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좀 정신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피크타임을 피해가면 다소 조용한 식사를 할 수 있긴 하다. 슬리퍼 끌고.. 2021. 11. 5.
짜리네 미용실 안 마을 골목에서 만난 짜리네 미용실.. 처음엔 몰랐다. 그저 낡고 초라하지만 허름한 담장 아래 핀 맨드라미, 과꽃 메리골드 장미.. 알록달록 꽃 풍경과 왠지 정감이 가는 골목 풍경이 예뻐.. 걸음을 멈추고 폰에다 담다가.. 저 미용실 간판을 발견했다. 이 길목을 여러 번 지나갔었는데.. 미용실이 있는 건 처음 알았다. 지금도 영업을 할까 궁금하여 줌을 한껏 당겨 열린 문으로 보이는 미용실 안쪽을 몰래 담았는데.. 이제 더 이상 미용실의 용도로 사용되진 않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간판이 말끔히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미용실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동네 단골손님들을 여전히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오랜 세월 이 안 동네 아낙들의 작은 쉼터였을 것이고.. 동네의 온갖 소문이나 소식이 들고나던 사랑방이었을 지.. 2021. 10. 4.
마음의 주소/김경식 아이스커피 한 병과 시집 동행(김경식)을 챙겨 집을 나선다 신록이 푸르다. 눈이 부시게 푸르다. 모처럼 마음이 상쾌한 아침.. 공원의 아담한 정자엔 다시 또 바리케이드가 둘러져 있다. 이대로 코로나와 동행해야 하나.. 혼자 놀기 좋아하는 나도 이젠 지치고 힘들다. 사람이 그립다. 공원의 작은 연못에 수련이 지고 있다. 어리연도 시들고 있다. ♡ 마음의 주소 / 김경식 오늘 그대는 어디 계시는지요? 내 마음 어디로 부쳐야 하는지요? 언덕의 흔들그네 데크에 자릴 깔고 누워.. 소나무 잎새를 흔드는 바람의 소릴 들으며.. 시를 읽는다. 다른 사이트의 블로그 친구님이신 풍경소리님께서 출간한 시집.. 김경식 명상 에세이 평소에 이분의 글을 너무 동경했던지라 염치 불구하고 한 권 보내달라 문자를 드렸더니.. 기꺼이.. 2021. 9. 4.
REMEMBER 0416 ▶◀ 세월호 7주기 너희들을 기억할게.. 너무 오래 기다리해서 미안하고 미안하구나.. 산 채로 너희를 수장시킨 그들이 마땅한 처벌을 받고 심판받는 날이 곧 오길.. 아이들아.. 천국에서 편안하거라.. - 벗 님 - 2021. 4. 16.
작은 배려 산길에서 종종 만나는 의자가 있는 풍경.. 걷다 지치면 누구든 쉬어가라 놓아둔 누군가의 착한 배려.. 살며 나는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배려한 적이 있었던가.. 미국 여행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느 곳이든 공공장소든 백화점이든 출입문이 있는 곳에서 먼저 문을 열고 나간 사람은 반드시 뒷사람이 올 때까지 문을 잡고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열이면 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뒷사람을 배려해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선 흔하지 않는 풍경이라 우나도 처음에 그게 참 인상적이었다고.. 물론 누구나 다 당연한듯이 여기는 그 나라의 오랜 관습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릴적 부터의 교육에 의한 일상적인 예절같은 것일지도 모르고.. 얼마 전.. 내남자랑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파트 .. 2021. 2. 2.
참새 방앗간 리베라 신길에서 만난 참새 방앗간..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동행을 위하여.. 참 예쁜 풍경이었다. 도심의 길목에 길냥이들을 위한 먹이통을 놓아둔 건 종종 보았지만.. 산길에서 새들을 위한 모이통은 처음 보았기에.. 살짝 감동받았다. 모이통 안엔 자잘한 잡곡들이 가득 차 있었고.. 옆에 페트병에는 여분의 곡식이 들어 있었다. 이런 거 보면 세상의 한켠은 따스하구나.. 참 예쁘구나.. 새삼 느낀다. - 벗 님- 202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