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우나가 준 스타벅스 쿠폰도 사용할 겸..
노트북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어느새 벚꽃은 절정으로 치닫고..
거리엔 하얀 꽃눈이 휘날리고..
봄바람이 살랑 불어..
하늘한 꽃잎 한 장이 마음으로 내려앉는다.
꽃바람이 분다.
꽃눈도 내린다.
문득 나를 다시 찾고 싶어 졌다.
1년.. 2년..
코로나 핑곌 대며.. 갱년기 증상이라 치부하며..
내 삶이 얼마나 피폐해졌으며 나락으로 가라앉았는지..
참 무의미하고 부끄럽고 게으르게 살았다.
스타벅스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의 휘트니스를 검색하고
네 곳을 집접 방문해서 상담을 받았다.
그중 댄스 수업이 있는 스포애니에 등록을 했다.
일단은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
내가 나를 방치했던 그동안..
두루뭉실 살이 쪘고..
흰머리도 부쩍 늘었고..
얼굴엔 붓기가 남아있어
혈색도 맑지 못하다.
무엇보다
마음이 너무 피폐해졌다.
- 벗 님 -
봄에게 바라는 것 / 더 포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