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오르는 무봉산(4월 17일. 토요일)
작년에 두 번 올랐고..
올봄..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오른다.
날은 차가웠다.
봄날의 가운데 급작스레 꽃샘추위가 온 날..
4월의 연녹색 산빛은 싱그러웠다.
연분홍 산벚꽃이 마지막 꽃잎을 하늘하늘 떨구고..
어디선가 이름 모를 산새 소리가 청아하다.
아침에 얼렁뚱땅 부추전을 부쳤는데..
쫌 태웠다.
산정에 오래 머물다 가려했는데..
손끝이 시려울 정도라..
서둘러 하산하기로 한다.
산길에 핀 다홍빛 철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 철쭉 핀 자린 무덤자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장을 한 모양이다.
산 아래쪽에서 옆길로 새었는데
텃밭 농장이 나온다.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로 텃밭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
멀리서 바라보니 참 평화롭고 아름답다.
텃밭 가쪽의 공터에
연하고 새파란 쑥밭이 펼쳐져 있기에
주저앉아 쑥을 뜯는다.
한참을 뜯다 보니 후두두둑..
느닷없이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텃밭의 사람들은 자기 차로 비를 피하는데..
피할 곳 없는 나는 모자만 푸욱 눌러쓰고..
기꺼이 빗방울을 맞으며 산길을 벗어나
전원주택단지 뒤뜰로 해서 하산한다.
산의 품에 오래 안겨있다 오려했는데..
급작스런 추위와 빗방울로 무산되어..
아쉬웠다.
산벚꽃 하늘히 그 마지막 잎을 떨구던 날의
춥고 짧고 아쉬웠던 나 홀로 산행..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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