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머금은 만의사의 풍경은 따사로웠다.
이미 그 절정의 시간을 떠난 연분홍 산벚꽃은
봄 햇살에 눈부셨고..
바톤을 이어받듯 꽃송이 한껏 벙그러진
수양 겹매화의 자태는 어여뻤다.
미륵불상.. 기와불사.. 불전함.. 연등..
사느라 힘든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것들..
너무 힘들거나..너무 간절하거나..
그러할 때 기도는 필요한 것이다.
의지할 그 무언가가 절실한 것이다.
나는 오늘 아무 기도도 바치지 않았다.
아직은 견딜만한가 보다.
만의사를 나와 집으로 가는 길가에..
희망의 봄은 여전히 피어나고 있었다.
- 벗 님 -
나 없어라 / 범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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