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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산&캠핑

산벚꽃 이울던 날의 무봉산

by 벗님2 2021. 4. 20.

 

 

 

4월 10일 토요일..

 

오랜만에 산엘 올랐다.

 

무봉산..

 

 

 

 

 

 

 

 

 

 

 

 

 

 

간단히 여장을 꾸려 집을 나섰다.

버스 타기가 애매해서 그냥 걸어서 가기로 한다.

 

전에부터 참 예쁘다 여겼던 벚꽃길..

연분홍 꽃잎들 이미 이울고 있었고..

주변은 고가다리 공사로 어수선하다.

 

산 들머리까지 내 걸음으로 1시간 가량 걸렸다.

 

 

 

 

 

 

 

 

 

산바람 살랑 불 적마다

꽃잎이 하늘하늘 춤 추듯 내린다.

연분홍 꽃잎 진 자리마다

연두빛 물 오르는 산길은

바야흐로 연둣빛 봄 세상..

 

 

 

 

 

 

 

 

 

 

 

 


산정에 오래 앉아 있었다.

사람 구경하면서..

 

사람이 그리웠던 걸까..

다소 소란한 산정의 분위기가 좋았다.

이런 저런 사람들의 표정을 훔쳐 보는 거..

요즘 생긴 버릇이라면 버릇이다.

 

아름 모를 산새 한 마리도..

내 머리 위 산벚꽃 그늘가에

오래 머물다 떠났다.

 

 

 

 

 

 

 

 

쉼터의 한적한 벤치에 자릴 잡고

아침에 얼렁뚱땅 싸간 샌드위치와 잡채로

허기를 채우고 등산화랑 양말도 벗어둔채..

등산가방을 베개삼아 누웠다.

 

누워..

하늘을..

그 하늘 아래 드리운 연둣빛 봄을 멍하니 바라보노라니..

스르륵 눈꺼풀이 무거워 진다. 

생시인 듯.. 꿈결인 듯..

두런두런 산객들의 대화도 엿들으며..

산의 품에 안겨 꿈처럼 잠처럼 아득해진다.

 

참 아늑하고 편안하다.

산의 품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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