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랑 산책 갈래?"
자정 무렵이었다.
쏭이가 같이 산책 가자 한다.
코로나 이후 야행성이 되어버린 쏭이는
늘 새벽녘에 동네를 한 바퀴 돌곤 한다.
햇빛이 싫다는 쏭이..
작년에 건강검진을 했을 때..
비타민D가 많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와서
의사 선생님께서 비타민D를 따로 복용하라고 하셨다.
비타민D랑 C, 프로바이오틱스랑 다이어트 보조제 분홍이를..
챙겨 먹으라고 책상 위에 두었지만..
몇 달째 고대로 있는 눈치다.
해서 요즘은 식탁 위에 두고 내가 반강제로 먹이고 있다.
어쩌면 나의 가장 큰 근심은 우나랑 쏭이의 건강이다.
마치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나의 행 불행을 좌우하는 듯하다.
쏭이는 밤 깊은 이 새벽 시간이 참 좋단다.
새벽 차가운 공기는 무언가 신선한 느낌이 들어 좋단다.
밤하늘 별들도 새벽엔 더욱 초롱해서 밤하늘이 더욱 이쁘단다.
쏭이의 그 말에 나 또한 공감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자정이 넘은 시간..
둘이서 한 시간 여 온 동네를 누비고 다니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눈다.
그러다 밤하늘이 온통 다 보이는 장소를 발견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밤하늘이 고스란히 보이는 뻥 뚫린 곳..
왠지 마음까지 후련해질 것만 같은 곳..
" 엄마, 나 이제 여기 자주 올 것 같아."
정말 집 가까이 있다면
나도 밤마다 나와서 밤하늘을 바라볼 것만 같은 곳..
좋았다.
쏭이랑 함께 한 밤 산책..
평소엔 친구랑 폰 하면서 산책한다며 혼자 나가는데..
오늘처럼 가끔.. 엄마 같이 가자.. 하면..
나는 좋다.
- 벗 님 -
잠이 오질 않네요/장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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