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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쏭이

눈사람

by 벗님2 2021. 1. 8.

 

 

 

 

눈 펑펑 내리던 날의 자정무렵..

"엄마, 나 눈 쫌 밟고 올게.."

"나도 갈까?"

"엄만 아직 찬바람 쐬면 안돼."

단호한 쏭이의 말..

 

사실 눈이 와서 반갑긴 했지만..

쏭이처럼 눈 구경 하러 밖으로 나가고픈 맘은 없었다.

춥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쏭이 말처럼 아직 찬바람 쏘이면 안된다는 핑계를 댄다.

 

눈사람을 만들었다며 사진을 전송해 온 쏭이..

 

 

 

 

 

 

 

 

 

 

후훗~

 

쏭이가 만들었다는 눈사람..

눈 코 입은 왜 안 만들었냐니깐..

그럴 상황이 아니였다며 보내온 영상을 보니..

 

눈보라 치고 바람 쌩쌩 불고..

들고나간 우산은 처참하게 부러지고..

 

그 상황에서 눈사람을 만늘었다는 쏭이가 대단하다.

 

 

 

 

 

 

 

 

 

 

새벽녘 자기가 만든 눈사람이 궁금하다며

밖으로 나간 쏭이가 보내온 눈사람 사진..

눈사람에게 눈 코 입 만들어 줬냐니깐..

지가 만든 눈사람이 아니란다.

 

누군지 모르지만 눈사람을 만든 그 마음이 예쁘다.

미소 띤 눈사람의 표정이 참 온화하고 편안해서

나도 따라 미소짓게 만든다.

 

 

 

 

눈 내리던 날 (2016년 1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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