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펑펑 내리던 날의 자정무렵..
"엄마, 나 눈 쫌 밟고 올게.."
"나도 갈까?"
"엄만 아직 찬바람 쐬면 안돼."
단호한 쏭이의 말..
사실 눈이 와서 반갑긴 했지만..
쏭이처럼 눈 구경 하러 밖으로 나가고픈 맘은 없었다.
춥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쏭이 말처럼 아직 찬바람 쏘이면 안된다는 핑계를 댄다.
눈사람을 만들었다며 사진을 전송해 온 쏭이..
후훗~
쏭이가 만들었다는 눈사람..
눈 코 입은 왜 안 만들었냐니깐..
그럴 상황이 아니였다며 보내온 영상을 보니..
눈보라 치고 바람 쌩쌩 불고..
들고나간 우산은 처참하게 부러지고..
그 상황에서 눈사람을 만늘었다는 쏭이가 대단하다.
새벽녘 자기가 만든 눈사람이 궁금하다며
밖으로 나간 쏭이가 보내온 눈사람 사진..
눈사람에게 눈 코 입 만들어 줬냐니깐..
지가 만든 눈사람이 아니란다.
누군지 모르지만 눈사람을 만든 그 마음이 예쁘다.
미소 띤 눈사람의 표정이 참 온화하고 편안해서
나도 따라 미소짓게 만든다.
눈 내리던 날 (2016년 1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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