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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자매

목욕가운

by 벗님2 2020. 12. 30.

 

 

 

 

우나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호텔 부페권이랑 목욕가운 중에 골라보란다.

 

지금 사용하는 목욕가운은 20년쯤 되어 너덜너덜하다.

 

마침 필요하던 차에 목욕가운을 골랐다.

 

 

 

 

 

 

 

 

 

 

 

 

 

 

 

 

" 엄마, 비싼거니까 앞으로 20년쯤 입어.."

 

 

배송되어 온 가운의 가격표를 보니

 

한 벌에 20만원을 호가한다.

 

물론 인터넷으로 할인을 받았겠지만..

 

목욕가운은 굳이 메이커가 없어도 되는데..

 

좀 더 신중히 고를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된다.

 

여하튼 큰 딸 덕분에 나의 일상은

 

점점 더 럭셔리해져 간다.

 

 

그나저나 쏭이 저거는..

 

" 엄마, 나 돈 없어서 선물 못해줘.. 미안해.."

 

지지배..

 

이틀이 멀다 하고 지 앞으로 택배가 뻔질나게 오더만..

 

안 받으면 내 마음이 삐지고 서운할 거 같아..

 

" 그러면 너 이번 달 알바비 받으면 엄마 아빠 방에 무드등 하나 사줘.."

 

일 년 동안 삐져 있을 바에야 대놓고 받아내는 게.. 내 방식이다.

 

 

그래도 새벽녘.. 내 머리맡에 앉아..

 

"엄마, 나중에 취직하게 되면 내가 엄마 용돈 많이 줄게.."

 

" 엄만, 그래도 딸들 잘 키운 줄 알아.."

 

이런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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