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약수
내남잔 초행길이라 우기는데..
화암약수 가는 산길이 왠지 낯이 익었다.
아니나 다를까.. 막상 약수터에 오니 내남자도 기억이 난단다.
예전 우리 둘이 여기 와서 약수를 떠갔었다.
마치 그 날로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다.
집에 돌아가서 약수로 밥 지을 물을 조금 떠간다.
화암약수터에서 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정암사라는 절이 나온다.
잠깐 들러보기로 한다.
산속이라 무척 에이는 날인 데다
피로감이 몰려와 사찰을 세세히 둘러보진 못했지만
저 눈사람 풍경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장암사를 나와 만항재 가는 길..
산길에 눈꽃이 여직 피어있다.
3월인데..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만항재에 잠시 들렀지만
하도 피곤해 차 안에서 잠시 머문 뒤
다시 눈꽃핀 산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하루,,참 알차게도 보냈다.
집으로 돌아와 화암약수터에서 떠온 약숫물로
밥을 지어 저녁을 먹는다.
밥이 포르스럼하니 쫀득하고 맛나다.
밥도 된장찌개도 갈치구이도 내남자가..
요즘은 주로 내남자가 밥을 차리고
나는 설거지 담당..ㅎ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