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하게도..
시은 언니에게서 커피 한잔 하자며 먼저 연락이 왔다.
시은 언니는 커피강좌에 늦게 합류했고..
난 뒤에 강좌에 불참했기에
언니를 만나 건 지난번 커피 투어 갔을 때가 처음이었다.
그때 언니가 너무 위트 있고 푸근해서 괜히 끌렸었다.
저런 언니 곁에 있으면 늘 웃고 재미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언니가 먼저 연락이 왔다.
그것도 내 생일날 만나자고..
물론 언닌 내 생일인 줄은 모르고 연락했을 텐데..
난 무슨 생일선물 받은 것처럼 기쁘고 신기했다.
집 근처의 I'M BARISTAR에서 언니를 만났다.
커피투어 함께 한 영희씨도 함께..
언니는 나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도 물으셨다.
난 가급적 내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으나
나도 모르게 술술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언닌..대단한 사람 같았다.
그냥 괜히 의지하고픈 사람이었다.
남자든 여자든 끌리는 사람을 만나기란
일생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일텐데..
언닌..참 끌리는 사람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 기우는 늦은 오후시간..
시은언니도 영희씨도 식구들 저녁해야 한다며 일어서고..
식구들 저녁 걱정 할 일 없는 불량주부인 난..
카페에 남아 시간을 더 보내다 가기로 한다.
조국의 부활을 꿈꾸며..
내남자가 오늘 회사로 나와서 식사 같이 하자 했지만
시은 언니와의 약속이 우선이라 내일로 미루고..
우나는 저번에 핸드폰 사준 걸로 퉁 치고..
쏭이는 작년처럼 내 생일선물로 2박 3일 캠핑을 예약해 두었다.
전화가 와서 케잌 없어서 서운하지 않냐며 걱정을 하는 쏭이..
시은 언니와 헤어지고 집으로 가는 길..
집 앞의 피자가게에서 시카고 피자를 주문한다.
우나랑 시카고 여행 중에 먹어본 시카고 피자의 그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서..내내 생각이 나곤 했었는데..
마침 집 앞에 시카고 피자가 있어서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점원이 박카스를 내어 준다.
난 박카스를 먹지 않지만 예전 같이 운동하던 언니들이
하루에 두어 병 꼭 마셔야 힘이 난다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별것 아니지만 박카스 한 병에 작은 정이 느껴진다.
저 시카고 피자를 생일케이크 삼아 혼자 자축하는 내 생일날..
오늘 난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았다.
시은 언니..
- 벗 님 -
나들이 /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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