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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가족

옛길따라

by 벗님2 2023. 10. 10.

 

 

 

추석 하루 전날 새벽 4시에 출발했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속도로는 지체정체를 반복한다.

 

어차피 늦어지는 귀성길..

 

옛길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기로 한다.

 

 

 

 

 

 

 

 

이화령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비 내리고 안개 흐린 날이었지만..

 

옛길 따라 가는 길은 아름답고 운치 있었다.

 

 

 

 

 

대구 어머님 뵈러 왔다.

어머님은 이제 혼자 일어나지 못하시고

앉아계시지도 못하신다.

아들도 못 알아보신다.

당연 나와 우나랑 쏭이도 못 알아보신다.

 

두어 달 전에 뵈올 땐..

일으켜 드리면 혼자 앉아계시기도 하고..

아들도 며느리도 손주도 알아보셨는데..

음식을 삼키는 기능도 잃어버리셨는지..

음식을 종일 씹기만 하시고 삼키질 않으신다고 한다.

 

돌아서는 발걸음 내남자가 처음으로 눈물을 비춘다.

 

 

 

 

 

 

 

 

 

 

오후 늦은 시간 대구에서 첫끼를 먹는다.

대체로 음식들이 너무 달다.

우리 식구 입맛엔 별로였다.

 

 

 

 

팔조령 옛길..

 

지난 여름엔 이 옛길로 빠지는 길을 찾지 못해 아쉬웠었는데..

이번엔 내남자가 잘 찾았다.

다시 옛길로 해서 청도 지나 밀양으로 해서 울산으로 가기로 한다.

 

 

 

 

 

 

 

팔조령 어디쯤의 휴게소..

청도 시가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이곳..

처음 이곳을 지날 적에 너무 좋았었기에

울산 갈 적이면 이 길로 가자 내남자에게 부탁하곤 했었다.

 

난 피곤하긴 해도 여행처럼 마냥 좋은데..

우나랑 쏭이는 너무 지치고 힘들단다.

그도 그럴 것이 새벽 4시에 출발해서

여기 도착했을 때가 오후 2시 30분 경..

10시간 넘게 차로 이동 중이니..

 

이런 꼬불꼬불한 옛길은 엄마 아빠  두 분이서  다니시고

다음부턴 그냥 고속도로를 달리잔다.

 

 

 

 

 

- 벗 님 -

 

 

 

 

 

 

사노라면/ 나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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