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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우나

그 때 그 장소

by 벗님2 2022. 12. 11.

 

 

우나  두돌 생일에..

캠퍼스에 놀러가 저 사진을 찍었었다.

가난하여 남들처럼 사진관에 가서 예쁘게

돌사진을 담아주지 못했었다.

그게 늘 마음에 걸려서..

두돌 생일에 찍은 저 사진을 확대해서

큰 액자에 넣어 우나 돌사진으로 대신했었다.

 

저 원피스는 우나 첫돌에 세째 월이가 사준 것인데

우나가 마르고 닳도록 입고 쏭이도 입고..

나중에는 윤이 민정이 다현이 서현이 손 아래 조카들까지 다 물려입고..

다시 우나에게로 돌아왔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돌고 돌아 대물림하며 입었는데도..

새옷 마냥 말짱하다.

 

우나 방 입구에 저 사진과 저 원피스를 나란히 두었다.

 

 

 

 

 

 

 

 

 

 

사실 캠퍼스에 온 이유는 나의 추억찾기라기 보다는

우나가 저 사진을 찍은 장소에 가보고 싶어해서였다.

우나는 저 날의 시선과 기억이 또렷하다며

저 장소에 가보고 싶어했다.

 

사실 나의 기억과 우나의 기억이 다소 달라

저 장소를 찾는데 한참 헤매었다.

30년 가까운 옛날 사진과 대조해 보며 마침내 저 장소를 찾아내었다.

우나 뒤의 저 수양버드나무는 세월만큼 거대해졌다.

 

어쨌거나 우리는 신기해 하며..

그날 그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담았다.

코카콜라 대신 차에 있던 펩시 콜라 들고..

 

 

 

 

- 벗 님 -

 

 

 

 

 

 

우리들의 블루스 / 임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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