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 두돌 생일에..
캠퍼스에 놀러가 저 사진을 찍었었다.
가난하여 남들처럼 사진관에 가서 예쁘게
돌사진을 담아주지 못했었다.
그게 늘 마음에 걸려서..
두돌 생일에 찍은 저 사진을 확대해서
큰 액자에 넣어 우나 돌사진으로 대신했었다.
저 원피스는 우나 첫돌에 세째 월이가 사준 것인데
우나가 마르고 닳도록 입고 쏭이도 입고..
나중에는 윤이 민정이 다현이 서현이 손 아래 조카들까지 다 물려입고..
다시 우나에게로 돌아왔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돌고 돌아 대물림하며 입었는데도..
새옷 마냥 말짱하다.
우나 방 입구에 저 사진과 저 원피스를 나란히 두었다.
사실 캠퍼스에 온 이유는 나의 추억찾기라기 보다는
우나가 저 사진을 찍은 장소에 가보고 싶어해서였다.
우나는 저 날의 시선과 기억이 또렷하다며
저 장소에 가보고 싶어했다.
사실 나의 기억과 우나의 기억이 다소 달라
저 장소를 찾는데 한참 헤매었다.
30년 가까운 옛날 사진과 대조해 보며 마침내 저 장소를 찾아내었다.
우나 뒤의 저 수양버드나무는 세월만큼 거대해졌다.
어쨌거나 우리는 신기해 하며..
그날 그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담았다.
코카콜라 대신 차에 있던 펩시 콜라 들고..
- 벗 님 -
우리들의 블루스 / 임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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