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촉촉 내린 후..
공원으로 산책을 나선 날..
휴일엔 텐트족이 가끔 눈에 뜨인다.
잠시 부러운 눈길을 보낸다.
산책하다가
풀섶에 수줍게 핀 제비꽃을 만났다.
올 봄 처음 만나는 제비꽃이라 반가웠다.
비에 젖은 꽃잎은 하 애처러웠지만..
사람의 눈도 슬픔에 젖으면 더 그윽하듯..
꽃도 젖으니 더 어엿브다.
나는 그렇다.
슬프고 애처러운 것들에게 자꾸
마음이 간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