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하루..
간만에 왕배산엘 올랐다.
완만해서 산책처럼 걷기 좋은 산..
산길은 촉촉했고 잎새도 젖어있다.
오늘도 청설모 한 마리를 만났다.
이즈음 산길엔
온갖 종류의 버섯들이 다투어 자라나기 시작한다.
그중 유독 눈길을 끄는 고운 두 놈만 담아왔다.
이름은 모른다.
갓 피어난 듯 싱그러웠고 색감이 고왔다.
어쩌면 독버섯일지도..
망태버섯..
올라갈 땐 미처 보지 못했었는데..
내려올 때 산 입구에서 발견했다.
언젠가 엄마랑 울산 무수산에서..
일산의 정발산 아침 산책길에서..
그리고 오늘 왕배산 초입에서..
이렇게 세 번째 만난다.
볼 때마다 신비로운 느낌이다.
운 좋게 망태가 가장 활짝 피었을 때 만났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다 보니
사슴벌레인지 장수하늘소인지..
망태 안에 곤충 두 마리가 갇혀있다.
망태버섯이 저 곤충들을 자양분으로 살아가는 걸까??
설마..??
식용버섯이라는데 약간 역한 냄새가 났다.
어쨌거나 귀한 망태버섯을 만나 반가운 아침..
- 벗 님 -
새벽비 / 김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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