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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국내여행

참 멋 없는..

by 벗님2 2022. 2. 13.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저만큼 멀어지는 내 남자..

 

 

 

 

 

 

 

 

 

 

 

 

 

 

 

 

 

 

 

 

 

 

 

 

야외 전시장..

내 느낌과 감성에 잘 맞는 그림들..

 

하나하나 여유롭게 감상하고 싶었는데..

내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급하다.

너무 예쁜 그림 앞에서 인증샷 하나 남기고 싶어

내 남자에게 어디냐? 폰을 하니..

벌써 돌아가는 선착장에 가 있으시단다.

세상에..@$^&*

 

여기까지 와서 옆에 있어주면 어디가 덧나냐고..

차암 매너도 없고 무드도 없고 없고 멋대가리도 없다며..

%^&**()%$#

바락바락 욕을 해대었다.

 

 

 

 

 

 

 

 

 

 

 

마지못해 다시 돌아온 내 남자..

"엄마, 아빠랑 싸우지 말고 잘 지내다 와.."

딸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고..

 

어찌 35년을 함께 했는데..

살아갈수록 더  안 맞는 느낌일까..ㅠㅠ

 

요즘 들어 많이 드는 생각은..

당신도 사느라 참 힘들었겠구나..

함께 늙어간다는 안쓰러움과 연민과 애잔함..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

그냥 다름을 인정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고..

살아가는 거지..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는 법..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는 먹고 가야지..

남이섬 부근에 춘천 닭갈비집이 즐비했지만..

아까 오면서 봐 둔 도로변의 닭갈비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기대 이상이었다.

닭갈비도 맛있었지만..

주문하면 바로 면을 뽑아 만들어주는 막국수 맛은

일품이었다.

나중에 딸들이랑 다시  오고 싶을 만큼 맛집이었다.

생전 음식에 대해 칭찬하는 법이 없는 내 남자도..

웬일로 맛나다고 한다.

 

 

어쩌다 보니 내 남자 흉만 잔뜩 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이 더 많으니.. 

더러는 알콩달콩한 날도 있으니..

토닥토닥 살아가는 거지..

 

 

 

 

 

 

 

- 벗 님 -

 

 

 

 

 

알콩달콩 / 김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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