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도 돌아보지 않고
저만큼 멀어지는 내 남자..
야외 전시장..
내 느낌과 감성에 잘 맞는 그림들..
하나하나 여유롭게 감상하고 싶었는데..
내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급하다.
너무 예쁜 그림 앞에서 인증샷 하나 남기고 싶어
내 남자에게 어디냐? 폰을 하니..
벌써 돌아가는 선착장에 가 있으시단다.
세상에..@$^&*
여기까지 와서 옆에 있어주면 어디가 덧나냐고..
차암 매너도 없고 무드도 없고 없고 멋대가리도 없다며..
%^&**()%$#
바락바락 욕을 해대었다.
마지못해 다시 돌아온 내 남자..
"엄마, 아빠랑 싸우지 말고 잘 지내다 와.."
딸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고..
어찌 35년을 함께 했는데..
살아갈수록 더 안 맞는 느낌일까..ㅠㅠ
요즘 들어 많이 드는 생각은..
당신도 사느라 참 힘들었겠구나..
함께 늙어간다는 안쓰러움과 연민과 애잔함..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
그냥 다름을 인정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고..
살아가는 거지..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는 법..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는 먹고 가야지..
남이섬 부근에 춘천 닭갈비집이 즐비했지만..
아까 오면서 봐 둔 도로변의 닭갈비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기대 이상이었다.
닭갈비도 맛있었지만..
주문하면 바로 면을 뽑아 만들어주는 막국수 맛은
일품이었다.
나중에 딸들이랑 다시 오고 싶을 만큼 맛집이었다.
생전 음식에 대해 칭찬하는 법이 없는 내 남자도..
웬일로 맛나다고 한다.
어쩌다 보니 내 남자 흉만 잔뜩 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이 더 많으니..
더러는 알콩달콩한 날도 있으니..
토닥토닥 살아가는 거지..
- 벗 님 -
알콩달콩 / 김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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