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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

5월, 자투리 일상

by 벗님2 2026. 6. 14.

2026년 5월 8일 월요일

 

 

 

우나가 자주 그리는 마스코트 그림인데..

 

너무 앙증스러워 보관하고 있다.

 

 

어느 해 어버이날..

 

우나가 보내온 손편지

 

어버이날 소소하게 기분이라도 내라구

센터 가면 카네이션 달고 오려나

돈 벌어서 우리 가족 위해서 쓰고 싶은데도

자꾸 내 행복 쫓다보니..

엄마랑도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도록 할게..

맛난 걸도 사먹어. 향수도 줬다!

까먹지 마. 사랑해욥!

 

 

 

 

2026년 5월 21일 목요일

 

매미산 둘레길 정자에 앉았다.

구름 잔뜩 끼인 흐린 하루..

 

 

 

 

고유가 지원금

 

 

 

 

호야꽃 두 송이가 봉오리를 맺었다.

 

 

2026년 5월 26일 화요일

 

그동안 둘째 아주버님께서

매달 커피콩을 주문해 주셨는데..

몇 해 동안 참 감사하게

잘 먹었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내가 직접 사 먹고 있다.

트레이더스에서 구매한 커피콩인데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쥐투

엄청 부드럽게 갈리고

커피향도 맛도 꽤 좋아서

앞으로 애용할 예정이다.

 

 

 

 

매미산 둘레길 정자에서..

요즘은 둘레길을 걷다 보면 땀이 송글 맺힌다.

모자도 벗고 얼굴가리개도 벗어서 땀 말리는 중..

이제 손부채도 챙겨서 들고 다녀야겠다.

 

 

2026년 5월 27일 수요일

 

 

 

후훗~~

쏭이가 신으려고 샀다가 

맘에 안 들어 나한테 떠넘긴 리본 달린 하얀 운동화..

난 참 이쁘다.

물론 보세운동화라 발은 편하지 않다.

그래도 이쁘면 오케이~~

 

 

 

2026년 5월 31일 일요일

 

일요일의 하루..

별다른 일정이 없어 

둘레길 정자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 중..

 

정자에 나 혼자 앉아 있는데..

다정해 보이는 중년의 부부가 정자에 한참을 앉았다 갔는데..

남자분이 세계 제일의 반도체를 배경으로 인증샷 찍자며

여자분과 셀카를 찍는다.

매일 올라와 바라보는 저 건물이

세계 제일의 반도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나한테로 와 부비뷔를 하며

자기를 예뻐해 달라 하는 강아지..

주인부부가 오래 정자에 앉아 있으니

지루했는지 빨리 가자며

주인을 향해 앙칼지게 짖어댄다.

주인장들이 오냐오냐.. 키운 듯..

 

 

 

 

정자 아래 흔들그네에 앉아 있는 남녀..

남자분이 젊어 보여 처음에는

엄마랑 아들이 같이 온 줄 알았는데..

남자분이 쉴새없이 여자를 바라보며 얘기를 하는데

땀범벅이 된 얼굴에 환한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그 모습이  예뻐 보여 정자 위에서 자꾸 바라보았는데..

남자분이 여자분의 손등에 뽀뽀를 하는 게 아닌가..

아? 엄마가 아니라 부부였구나..

마음 흐뭇해지는 다정해 보이는 모습이라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매미산에도 밤꽃이 피려 한다.

 

 

오며 가며 내가 돌탑을 쌓는 곳..

어느 날부터 누군가 돌탑을 와르르 무너뜨리고 있다.

쌓아 놓으면 무너뜨리고.. 또 무너뜨리고..

어느 날은 저 위에 커다란 나무둥치랑 가지들을 잔뜩 쌓아서

아예 돌탑 쌓을 엄두도 못 내게 만들어 놓았었다.

처음엔 욕도 나오고 화도 났지만..

난 매일매일 무너진 돌탑을 새로 쌓고 쌓고.. 하는 중이다.

 

 

내가 처음부터 다시 쌓아 저만큼 돌탑 모양으로 복원해 놓았더니

지나가던 부부가 저 위에 돌멩이 하나를 정성껏 놓아두고 간다.

그렇게 정성이 모이면 돌탑도 자꾸 쌓여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매일.. 누군가 쌓아놓은 돌탑을 무너뜨리고 있다.

나는 지날 때마다 다시 돌탑을 쌓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내가 이기나 니가 지나.. 그런 마음이 아니다.

그냥 매일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돌탑을 쌓고 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