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6일 일요일



가을도 그 끝자락으로 가는 시절..
산길의 잎새들도 갈빛으로 수분을 잃어가는 시점..
매미산 둘레길에서 고라니를 만났다.
새끼 고라니를 두 번 목격한 적은 있는데
어미 고라니는 처음 만났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계단길 옆의 언덕까지 내려온 걸 보니
먹이를 구하러 위험을 무릅쓰고 예까지 온 게 아닐까 하는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긴장한듯 한참을 꼼짝 않고 있더니
잠시 눈을 돌린 사이 후다닥 갈빛 숲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산에서 내려와 공원길로 접어드니 유난히 고운 단풍들
산길엔 가을이 갈빛으로 시들어가고 있었지만
공원의 단풍은 그 절정의 시간으로 붉고도 고웁다.


공원길을 지나 아파트 안으로 접어드니
다시 갈빛 가을이 나를 맞이한다.
그 붉고도 고웁던 벚꽃이파리들이
갈빛 낙엽되어 땅바닥에 자욱이 깔렸다.
가을이 오나 싶더니 어느새 갈 채비를 하는 모양이다.
♥
또 한 번의 가을이 가려한다.
사랑아
부디 건강하렴..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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