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8일 토요일
피자만두를 좋아하는 쏭이..
언젠가 집에서 피자만두를 만든다고 하더니
너무 맛있다고 이참에 대량으로 만들어서
냉장고에 쟁여두고 먹을 거라며
피자만두 만들 재료를 잔뜩 사들고 왔다.
만두 만들 준비 하느라 바쁜 쏭이랑 나를 내남자가 담았다.
우나 카톡에 우리가 답을 안 하니
내남자가 엄마랑 쏭이 바쁘다며 저렇게 우리 사진을 찍어서
우나에게 전송해 준 모양이다.
내꺼..
쏭이꺼..
예전엔 만두를 예쁘게 잘 빚었는 거 같은데..
손이 서툴고 예전의 그 감각이 살아나지 않는다.
내가 만든 만두는 통통하고 유순해 보이는데..
쏭이꺼는 뾰족뾰족 날카톱다.
우리가 만든 피자만두를 시식해 본다.
맛있다.
그래도 난 저번에 만든 손만두가 더 맛남..
한바탕 피자만두 만들기가 끝나고..
내남자가 쉬고 있는 집 앞의 MEGA COFFEE에 왔다.
쏭이가 내가 신고 온 털신발을 보더니
짜증이 낸다.
"엄마.. 그 신발 내가 고등학교 때 신던 거 같은데.. 제발 쫌 버려.."
그러더니 그 자리에서 털신발 검색을 해서 바로 주문해 버린다.
지가 고딩 때 신더 거라고 하지만
정말 멀쩡하고 이쁘고 따시고 편하기만 한데..
우나도 그렇고 쏭이도 그렇고 왜 자꾸 버리라고만 하는지..
성수가 친구들과 하루 여행을 가서
오랜만에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쏭이..
늦은 밤 프라하 가는 비행기도 함께 예약하고..
travel Wallet카드도 바로 주문해 준다.
딸들이 모든 걸 해주니 난 점점 바보가 되어간다.
요즘 세상에 쿠팡이나 배민 같은 데서
물건이나 배달음식 주문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뭐 필요하다 그러면 딸들이 알아서 다 주문해 주고
하다못해 내남자랑 내가 치킨 먹고 싶을 때도 쏭이가 다 주문해 준다.
물론 결재는 내남자가 하든지 쏭이에게 송금하고..
1월 19일 일요일
쏭이가 주문한 털신발이 도착했는데
조금 헐렁해서 반품하고 한 싸이즈 작은 거로 다시 주문했다.
사실 집에 털신이 두 개나 있는데 굳이 필요 없는 데다
사실 지금 신고 다니는 털신이 나는 더 맘에 들어서
아예 반품해 버릴까 고민했었는데..
쏭이가 또 화낼까 봐 그냥 신기로 한다.
점점 딸들 눈치 보는 신세가 되어간다.
친구들 모임에서 돌아온 성수랑 저녁으로
오랜만에 부대찌개를 먹는다.
난 맛있게 먹었는데..
다들 그냥 그저 그랬다고..
1월 21일 화요일
예전 우나 미국 갈 때 산 커다란 캐리어..
여행 때마다 들고 다니고 오래 되어선지
바퀴가 삭았다.
버리려고 하다가 바퀴만 바꾸면 정말 새거나 마찬가지여서
전에부터 내남자가 저 캐리어 회사 서비스센터에 전화 걸었지만 통화가 안된다고..
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쏭이에게 캐리어 바퀴 얘기했더니 바로 검색해 보더니
캐리어 바퀴만 구매하는 사이트가 있다고 바로 주문해 준다.
다음날 주문한 바퀴가 와서 바로 교체했다.
완전 새 캐리어가 탄생했다.
세상에나 이렇게 쉽고 간편한 걸..
내남자랑 난 캐리어 회사에다 전화하고 백화점 매장 찾아다니고..
내남자도 나도 점점 세상 속에서 도태되어 간다.
이렇게 빠르고 간편한 세상에 제대로 편승하지 못하니..
이것도 나이 들어감의 징조일까..
내남자랑 나만 이렇게 바보인 걸까..
딸들이 없었음 어쩔 뻔..
새로 도착한 신발도 약간 큰 거 같았지만 그냥 신기로..
쏭.. 잘 신을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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