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토요일
가을빛 고웁던 날..
주말의 하루..
내남자 사무실 따라나간 날..
내남자 사무실 근처의 내가 애정하는 돈까스집..
맛도 맛이지만 양이 하도 많아..
딱 반만 먹고 반 정도는 항상 포장해 와서..
한 이틀은 더 먹는다.
"아빤 딴 거 먹어요. "
난 어차피 혼밥을 즐기니까..
돈까스 싫어하는 내남잔 좋아하는 한식 드시러 가라 하니..
오늘은 웬일로 본인도 돈까스를 주문한다.
내남자도 저거 반밖에 못 드시고..
식사 후..
내남자 산책코스를 따라 탄천을 걷는다.
탄천의 지류인 이 개울이 참 정겹다.
어릴 적 개울가를 연상시킬 만큼
자연 그대로의 개울 모습이 남아 있다.
천적이 없는 살찐 잉어떼들은 징그러울 정도로 바글거리고..
늘 만나는 흰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우아한 자태..
그리고 물오리들의 유영..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울 지경이다.
11월 17일 일요일
일주일 후..
또 내남자 사무실 따라나간 날..
일주일 만에 거리엔 노오란 은행융단이 깔렸다.
가을이 하루가 다르게 깊어가고 있다.
탕종류의 국물 있는 음식을 싫어하는 내남자..
내가 지나가는 말로 당신하고 산 이후로..
갈비탕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했더니..
이 날은 갈비탕집으로 나를 데려갔다.
올리브영에 잠깐 들렀다.
내남자가 원하는 염색약이 없고..
내가 원하는 피치맛 젤리비타민도 없어서
그냥 나왔다.
이 날은 날이 차가워 탄천은 잠깐 걷고..
도로변에 파는 붕어빵을 간식으로 사먹었다.
3개 2000원..
작년까지만 해도 3개 1000원이었던 거 같은데..ㅜㅜ
난 팥앙코를 좋아하고..내남잔 슈크림앙코를 좋아한다.
우리 둘은 입맛이 진짜 다르다.
하나도 맞는 게 없다.
저녁으로 맥날에 햄버거를 먹으러 가잔다.
내남잔 햄버거를 싫어하는데..
갈비탕도 그렇고 ..
오늘따라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일부러 먹으러 가자고 하는 내남자..
- 벗 님 -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백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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