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토요일
최근 몇해동안
내 생일마다 캠핑을 준비해주는 쏭이..
나에겐 최고의 생일선물이다.
내가 서해 일몰을 보고 싶다 했더니
올해는 태안반도의 신두57캠핑장으로 예약을 했단다.
예상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다.
사거리 칼국수에서 쏭이랑 만나 아침겸 점심을 먹는다.
우리 모두 꽤 만족스런 식사를 했다.
근처의 마트에서 필요한 먹거리등 장을 봐서..
캠핑장으로 간다.
캠핑 가서는 텐트 치는 게 가장 관건이다.
성수랑 내남자가 고생했다.
ㅎㅎ 산더미같은 짐들..
요즘 캠핑장비는 럭셔리 하다.
냉장고에 얼음 만드는 기계에다..
전기장판에 침대보다 푹신한 메트리스에
전기 히터에..
곤하셨던지..
내남잔 텐트 치고는 취침모드..
조개잡이랑 일몰을 보기 위해
시간을 확인한다.
조개잡는 사람들..
밀물이 차오르고 점점 파장분위기..
우린 내일 아침 썰물 때
조개잡이를 하기로 한다.
잠시 바닷가쪽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어느새 서쪽 하늘가로 노을이 진다.
집에서 압력솥을 가져갔다.
햇반보다는 솥밥 해먹어보자는 쏭이의 제안..
성수도 쏭이도 인생최고의 밥맛이었다고..
가져가길 잘 했다.
앞으로 캠핑 갈 땐 필수품목이 될 것 같다.
말해 뭣해..
캠핑장에서 먹는 건 뭐든 다 꿀맛..
더우기 쏭이가 음식을 맛깔지게 푸짐하게 잘 해서..
내남자도 나도 입이 호사를 누린다.
저 앞의 글램핑장의 풍경..
젊은 남자아이들끼리 온 모양인데..
새벽이 되도록 참 오래
저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불멍시간..
별을 사랑하는 쏭이랑 성수..
목이 빠져라 별구경도 하고..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불줄기의 난무를 바라보며
신두57캠핑장의 밤이 깊어간다.
하염없는 멍때리기..
이 시간이 참 좋다.
정말 사랑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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