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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가족

엄마의 뜰

by 벗님2 2020. 10. 10.

 

 

 

 

추석 다음날..

엄마의 뜰에 잡초도 뽑고

구찌뽕도 따러 주야네 집에 왔다.

 

오랜만에 왔다. 늘 그리운 이 곳..

우리 친정식구들 별장과도 같은

넷째 주야네 집이 있고..

 

생전의 아빠가 그리도 좋아하셨던

엄마의 뜰이 있는 곳..

 

 

 

 

 

 

 

 

 

몽이가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른다.

어느새 열네 살이 된 몽이..

 

이젠 자주 아프고 걸음도 오래 걷지 못한단다.

지난번 냇가에 데려갔다가 안고 집에 왔단다.

반가워 짓는 소리가 목이 쉰 듯 컹컹 애처롭게 들린다.

 

 

 

 

 

 

 

 

 

 

 

오시자마자 텃밭으로 가시는 엄마..

 

나도 엄마 따라 구찌뽕을 따러간다.

 

 

 

 

 

 

 

 

 

 

 

 

 

주야가 만들어 준 라임 모히또..

 

우리 주야는 뭐든 맛깔지게 뚝딱 해낸다.

 

라임향과 허브향이 어우러져 향이 기가 막히다.

 

 

 

 

 

 

 

 

 

 

저 피아노 위 창가..

 

달래의 아지트..

 

"달래야.." 하고 부르니

 

뒤돌아 본다.

 

 

 

 

 

 

 

 

 

방풍잎을 따고있는 백년손님들..

 

난..

 

쌈장에 방풍잎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

 

 

 

 

 

 

 

 

 

지난번 태풍 때 마당 귀퉁이가 허물어져

 

보수공사 중인 백년손님들..

 

 

 

 

 

 

 

 

지난번 태풍 때 몽이 집까지 물에 잠겼다고 한다.

꼬챙이 같은  모종을 꽂아 둔 호두나무도 저리 훌쩍 자랐고..

넉 달 즈음에 데려온 새끼 몽이도 열네 살 노견이 되었다.

 

아이들 꼬물꼬물 어릴 적의 추억 또한 가득한 여기..

내 마음의 힐링이고 행복의 보금자리인 엄마의 뜰..

여기 오면 행복 가득하고 울 아빠 생각 더욱 난다.

 

 

 

 

 

 

 

냇가에서..

 

 

- 벗 님 -

 

 

 

 

어머니의 손 / 범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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